이달 들어 폭설 등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광주지역 소아과와 내과에는 감기 환자뿐만 아니라 복통,
구토 등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잦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능한파가 시작된 11월 중순부터 늘기 시작해 설사보다는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겨울철에 기승하는 노로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것으로,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이 병원에 입·
내원한 설사환자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11월 셋째 주 10.5%를 시작으로 12월
첫째 주에는 30%, 둘째 주에는 47.4%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전체 바이러스 장염환자 68.4% 중 70%가
노로바이러스 환자로 나타났다.
이번 광주지역 노로바이러스 유행이 전년도에 비해 2주 정도 늦어진 것으로, 광주지방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의 광주‧전남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에는 평년기온과 비슷하고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노로바이러스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로바이러스는 실온에서는 10일, 10℃ 해수 등에서는 최대 30~40일까지 생존하며 영하 20℃ 이하의
조건에서도 장기간 생존이 가능해 겨울철 유행하는 대표적인 식중독원인균이다.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손에 뭍으면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제거할 수 있다. 또한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되기 때문에 물은 끓여먹고
굴과 같은 어패류 및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3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대변이나 구토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키는 특성상 2차 감염으로 인한 대형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계원 미생물과장은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재감염될 수 있어 개인 위생관리와
식음료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수다.”라며 “화장실 사용 후, 식사하기 전, 조리시작 전·후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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