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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추억의 흑백사진1. 광주 지산유원지 소풍길

아련한 추억속의 광주,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광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인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대학선배 한 분이 광주지하철의 사보에 '추억의 흑백사진'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하고 있는 포토엣세이를 발견했다. 너무나 정겨운 모습들 ..그리고 살아있는 글 맛에 반해 선배에게 빛창의 블로거 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선배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 선배는 김옥렬님 - 전 광주일보 기자이자 전남대학교 신문 편집위원이다.   


지산유원지
그 설레던 소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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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지산유원지 올라가는 길의 모습

햇빛 따스한 봄날, 로만틱한 흰색 모자로 한 껏 멋을 낸 여고생들이 소풍길에 나섰다. 봄볕에 취했는지, 지나는 여학생들의 맵시에 취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게꾼 아저씨도, 지나 던 남고생도 눈길이 분주하다.

 지금은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이곳이 과연 광주일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의 광주시 동구 지산유원지 올라가는 길이다. 1962년에 찍은 사진으로 기록돼 있다. 사진 속의 길은 지금의 창억떡집에서 조대여중앞을 지나 지산유원지쪽으로 올라가는 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길을 찾아났으나 고층빌딩이나 주택이 들어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작은 사진. 동명동 보라빌딩에서 지산유원지쪽을 바라봤다).

 지산유원지 일대는 지금이야 유원지로 개발돼 사람들이 자주 찾고 호텔까지 들어서있는 지역이지만, 당시엔 아무 시설도 없는 산비탈이었어도 봄 가을로 학생들이 즐겨찾는 소풍장소였다. 지산유원지는 1978년 문을 열었고 그 이전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시골이었다.

범대순 전남대 명예교수는 “당시 그곳엔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산과 밭이었고, 소풍을 많이 간 곳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지산동 일대는 60년대까지만 해도 딸기, 복숭아가 많이 나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밭도 딸기도 간데 없고 빽빽이 들어찬 건물뿐인 지산동 일대, 더 이상 학생들의 소풍장소로는 이용되지 않는 곳이다. 

45년이 지난 지금 지산유원지 올라가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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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유원지 올라가는 길..현재 모습


** ps. 다음호에는 세월의 흔적이 무섭구나! 무등산장 가는길을 포스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