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명가 <송정 떡갈비 골목>
본래 떡갈비는 임금들이 먹던 궁중요리다. 임금이 갈비를 양손으로 잡고 뜯는 폼새가 채신머리 없어보여 고안해낸 음식인 게다. 소의 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에 살코기만을 분리하여 곱게 다진 후 파, 마늘, 참기름 등 20여가지의 갖은 양념을 해 넓적하게 펴서 갈빗대를 얹은 다음 약한 불에 은근하게 굽는게 떡갈비의 기본이다. 굽고 나면 모양이 꼭 넓적한 시루떡 같아 떡갈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떡갈비는 전국 여러곳에서 만들었지만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은 곳은 담양과 양주, 그리고 광주정도다.
송정골 떡갈비 골목 표시석
송정 떡갈비 골목 풍경
광주의 떡갈비는 단연 송정리 광산구청 옆골목이 원조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떡갈비가 탄생한 걸로 알고 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송정 떡갈비는 다른곳과 약간 다르게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절반씩 섞어 만든 다는 것. 그 이유는 소고기만 넣을 경우 너무 맛이 퍽퍽하기 때문이란다. 적당히 기름기를 섞기 위하여 돼지고기를 섞는다고.. 그리고 떡갈비를 먹기 전에는 남은 갈비 뼈로 국을 끓여 내 놓는다.
송정 떡갈비 골목의 유래는 이렇다. 송정이라는 데가 광주에서 나주와 함평, 영광을 잇는 길목이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었다. 특히 1910년대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 쇠고기 유통이 활발했다고 한다. 이처럼 고기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게 생긴 것은 당연지사. 갖가지 음식중 갈빗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넣고 네모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 장보러 나온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는데, 이게 떡갈비의 시작이라 한다.
떡갈비 골목의 원조격인 송정떡갈비
송정 떡갈비 주변 골목 풍경
이것이 오늘처럼 모양을 갖추고 유명해진데는 1950년대 ‘최처자 할머니’에서 비롯됐다. 당시 송정장에서 최처자 할머니가 현재의 ‘송정떡갈비’ 자리에 탁자와 의자를 놓고 떡갈비와 비빔밥을 팔면서 시작된 것. 장날 소 팔러, 장보러 나온 사람들을 상대로 고추장에 밥 비벼서 한그릇씩 내놓던 것이 지금의 ‘송정동 비빔밥’(다른 곳과 달리 아예 밥을 비벼서 고기와 채소 등 고명을 얹어 내오는 형태)이다. 없이 살던 시절이라 밥 한 그릇 후다닥 먹고 볼일 마치고 집으로 가야 했으니, 비벼서 나온 밥은 경제적이었을 터. 그때는 송정장에 우시장과 도살장이 있어, 소·돼지고기를 구하기가 한결 쉬웠고, 이 고기들을 다져서 숯불에 구워 낸 것이 지금의 송정떡갈비의 유래이다. 옛날에는 소 양지머리와 돼지고기 목살 부위에 불고기 양념을 해서 일일이 손으로 다졌지만 지금은 집집마다 전부 기계에 의존한다. 부쩍 늘어난 고기량을 손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다. 다진 고기를 모양을 내 숯불에 구우면서 양념장을 다시 바르기를 서너번 하고 나면 숯향이 구수하게 밴 떡갈비가 된다.
떡갈비집 풍경
떡갈비에는 뼛국이 함께 나온다
떡갈비
맛은 손님을 부르고 손님은 다시 맛을 부르니 송정동 ‘떡갈비 거리’를 형성할 만큼 가게들이 늘어 현재는 14집이 운영하고 있다. 같은 줄기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맛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송정떡갈비 바로 앞의 화정식당은 떡갈비의 소·돼지고기 비율을 8:2로 한다.
송정리에서는 모든 집에서 떡갈비를 시키면 뼛국이 따라나온다. 이 뼛국 맛이 아주 일품이다.
돼지고기 뼈에 무와 양파 마늘 생강 넣고 끓인 것이 뼛국. 뼈에 붙은 고기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떡갈비 골목 안쪽의 송정5일장
출처 : 유투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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