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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이용규의 발로 만든 승리(6.4기아vsSK)


(기아 3 : 2 SK) 승리투수 트레비스 (4승)

9회말 SK공격에서 대타 최동수의 타구가 좌익수에 잡힐 때 까지도 경기의 향방을 알수 없게 만든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마치 한국시리즈의 한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문학구장을 가득 매운 기와와 SK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오늘경기의 최고 수훈갑은 이용규다.

어제 경기에서 기아에 완패한 SK는 비록 5월 7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1이닝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올 시즌 SK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역을 맡고 있으며 현재 제일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5승투수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워 기아의 돌풍을 잠재우려 했지만 이용규의 빠른발을 잡지 못해 석패하며 이제 선두마저도 풍전등화신세가 되고 말았다.

기아는 SK전에 5월 6일 선발로 나와 6.2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선방한 트레비스를 11일만에 선발로 내세워 표면상으로는 글로버에 승수나 방어율에서 뒤지지만 상대 기록에서 앞서 마운드의 높이는 대등했다고 본다.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보듯이 기아는 주력선수인 최희섭, 안치홍, 김선빈 등을 뺀 1.5군의 성격의 라인업으로 사실상 버리는 경기였지만 백업선수들인 이현곤, 박기남, 최훈락 등이 무사히 경기를 운영하여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다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내야 키스톤 콤비가 한꺼번에 바뀌고 1루수 마저 최훈락으로 바뀌어 약속된 플레이에 대한 대비책 부족으로 안타없이 동점을 내줘 내야 수비 포메이션에서의 주전과 비주전간의 호흡이 안맞는 상황이 발생하여 앞으로 기아 수비코치가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생겼다.

이렇게 버려도 그만인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천운은 기아에게 있는 것이다.최고의 전력으로 맞붙어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SK이기에 1.5군으로 상대한 오늘 경기의 승리의 여파는 기아나 SK모두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올 것이다.

기아는 기아나름대로 4연승을 달려 내일 선발로 나올 윤석민을 감안한다면 5연승을 바라보고 또 SK에게 승차를 1경기차까지 다가설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얻었고, SK는 기아 1.5군을 상대로 한 타이트한 경기에서 짐으로써 이제 선두자리 마저 위태롭게 되어버린 충격은 상당하리라 본다. 이제는 선두 수성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에 퍼져있는 패전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큰 문제도 대두되었다.

삼성과 두산에 2연속 위닝시리즈를 허용 하더니 이젠 기아에 스윕까지 당하게 생겼을 정도로 선수단 전체에 지는 경기를 뒤집기가 불가능하다는 패전에 대한 익숙함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지금 SK는 선두 수성을 위한 특타와 연습보다는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오늘 기아가 주력선수를 쉬게 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간 원동력은 선수단이 기아코치진에 대한 무한 신뢰의 작품이라는것에 SK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치진과 선수간의 소통과 이해가 부족하면 가뜩이나 타이트한 경기운영을 하는 SK로서는 자멸의 깊은 나락에 빠질 수도 있다.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SK의 침체도 필요하나 지금의 SK는 예전의 최강 SK다운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가 없어 긴장감이 갈수록 줄어든다.

오늘 경기는 양팀 선발인 트레비스와 글로버가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질 정도로 박빙의 투수전 양상이었다. 7회까지 2대2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승부가 기울지 않은 타이트한 경기에서 8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용규는 빠른발을 십분 살린 내야안타로 출루하여 35경기 연속출루를 이어가 전 롯데 용병인 펠릭스호세가 가지고 있는 63경기 연속출루와 단일시즌 최고 출루 기록인 박종호의 59경기 연속 출루신기록에 대한 기록에도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후 포수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고 내친김에 3루까지 도루를 감행하여 당황한 포수와 뒤늦게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SK 3루수 최정이  공을 뒤로 빠트린 사이 홈까지 내달려 재역전 결승점을 만들고야 만다.

과히 최고의 내야 컴비네이션을 자랑하는 SK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도루였기에 그의 홈에서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SK를 충분히 울려버리고도 남았다. 자신의 발로 결승점을 올린 그의 표효가 마치 호랑이의 표효처럼 문학구장을 찌렁찌렁 울린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영원한 라이벌 SK에 대한 결승득점의 표효가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SK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퍼포먼스를  기아 선수단에 불어넣은 표효였던 것이다. 4년래 최강의 팀인 SK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기아가 우뚝서기를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이은 표효에서 기아 선수단 뿐만 아니라 기아 응원 관중들  그리고 TV로 시청하는 모든 기아팬들은 엄청난 전율로 다가 왔으리라.

오늘 승리투수 트레비스는 7.1이닝 동안 97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1홈런 3볼넷 3삼진으로 2실점(1자책)으로 4승을 거두었다. 삼진은 3개에 불과하였지만 7회 어설픈 협살플레이로 인한 1실점과 최정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없이 호투하였다. 이어 필승 계투조가 가동되어 심동섭이 0.2이닝 무실점, 손영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9회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우익수 이종범의 노련한 펜스플레이로 2루타성 타구를 단타로 만들어 보내기번트를 대게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잃게 만들었고, 1사2루 상황에서 최정을 상대로 같은 코스의 공을 연속으로 던져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운 기아 배터리의 노련한 볼배합으로 2아웃을 만들고, 경기를 끝낼 수 도 있었던 김연훈의 타구를 안치홍이 실책을 범하여 2사만루까지 가는 최고로 흥분수치를 올리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제공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결국 대타 최동수를 외야뜬공으로 처리하여 손에 땀을 쥐게한 명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이용규의 전광석화같은 도루 결승점에 묻혔지만 이종범의 홈런은 1대0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먼저 1점을 도망가는 극적인 홈런으로서 2010년 8월 5일 LG 박동욱을 상대로 홈런을  친 후 무려306일만의 홈런은 문학구장을 가득 매운 기아 팬들에게 대한 기막힌 팬서비스였다.

요즘 회춘타를 날리고 있는 그의 불같은 방망이는 그런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보답의 방망이 였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철저히 몸관리를 하고 체력을 키워서 45세까지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종범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200홈런도 치고 펠릭스 호세가 가지고 있는 최고령 홈런타자 기록도 갈이치우기를 소망한다. 이종범은 충분히 그럴만한 선수다. 언제 어느곳에서 있던지 자기 몫의 역활은 충분히 해주는 이종범이 지금도 그라운드에 서서 젊은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뛰고 구르는 존재의 이유다.

드디어 오늘 승리로 기아는 선두 SK에게 2경기차로 다가섰다. 2, 3, 4위팀인 LG, 기아, 삼성이 승리하여 선두권 4팀의 승차가 3.5경기차로 초 박빙상태로 접어들며 4강을 형성하였고 오늘 진 5, 6위팀인 롯데와 두산은 4위권과 3경기이상 벌어져 중위권을 형성하고 한화와 넥센의 하위권그룹 등 세개의 그룹으로 오늘부터 분명히 나눠지기 시작하였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두권4팀의 승차가 하룻밤 새에 뒤바뀌는 대 혼전이 예상되고 중위권팀들의반격과 꼴찌 탈출을 겸한 중위권으로 진입하려는 한화와 넥센의 행보도 흥미롭게 되었다.

다음주 내로 한화엔 작년까지 롯데에서 뛰던 가르시아가 합류하여 장성호 최진행 가르시아로 연결되는 중심타선이 완성되어 한화의 탈꼴찌에 이은 중위권 도약에 일대 분수령이 될 것 같아 최고로 멋진 주중경기가 될 것 같다. 그 중심엔 기아가 뉴스메이커로 자리잡을 것은 분명하다.

내일 경기 마저도 SK를 격파하며 스윕을 해낸다면 승차가 1경기차가 되어 시계 제로상태의 대 혼전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윤석민이 등판하는 내일 경기를 잡아 화려한 왕의 복귀를 만천하에 알려주길 바란다.

5승의 윤석민과 2승의 메그레인의 선발로만 본다면 윤석민의 우세가 예상되나 오늘 경기에 패한 SK의 잠재력 또한 무시할 수 없으나 내일도 선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최희섭을 제외하고는 안치홍과 김선빈은 선발 출장할 수 있을 것 같아 큰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하리라 본다.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못할 것도 없기에..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