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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

무각사의 청설모 상무지구로 이사를 나온 이후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무각사 주변산책로를 따라 아무때고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심 한 가운데 우거진 숲속, 잘 정리된 푸른색 아스팔트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심사가 정리가 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다. 산책로 중간 언덕아랫길로 학생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 책을 볼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도 있다. 오전에 일찍 아침을 먹고 산책 나오듯 나와 도심속 숲을 걷다가 도서관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한 편을 보고 집에 들어 갈 수 있는 이 넉넉함이 시골에 살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생각을 갖게 해 준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은 정작 시골에 살때는 한 번도 본적 없었던 야생동물을 시내중심가에서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 더보기
만화로 보는 광주: 산해와 진미의 '무등산보리밥' 산해와 진미의 8경 5미 "무등산 보리밥" 오랜만에 등산을 했더니 좀 힘드네 잠깐 어디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그래가자 가! 무등산에 왔으니 무등산 보리밥을 먹고 가야지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야~ 대체 나물이 몇가지야? 말린 산나물 계절따라 바뀌는 상큼한 생채나물 도토리묵 보기만해도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네! 따근한 보리밥에 온갖 나물이랑 고추장 넣고 참기름 듬뿍 비비면... 여기 싱싱한 야채랑 싸 먹으면 더 맛있어. 잠깐! 한가지가 빠졌어요? 이거 찾으우? 캬~ 시원하다! 더 먹고 싶어도 배불러서 더는 못먹겠어! 무등산 보리밥은 양도 맛도 가격도 인심도 너무 좋아. 그래서 어머니 같은 무등산표 보리밥이잖아요. ※ 산해진미 1. 만화로 보는 광주: 산해와 진미의 '광주한정식' 2. 만화.. 더보기
도심 한복판의 도깨비시장도 설맞이로 북적북적 신선함과 저렴함으로 설 음식을 살 수 있는 곳이 보이시나요? 신도심으로 자리잡은 상무지구에서는 조용했던 거리들이 매주 금요일만 되면 많은 사람들의 소리로 활기가 넘칩니다. 아파트와 상가사이의 인도에 들어섰다가 저녁이면 흔적도 없이 깨끗히 정리되기에 '상무지구 금요 도깨비시장'이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도심 중심으로 거대한 빌딩숲과 편리하게 잘 가꾸어진 마트들이 주위에 많음에도 이곳에서는 옛 장터의 맛을 찾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상무금요시장은 아파트 단지를 둘러 쌓여 형성된 장터이다 보니 젊은층의 주부들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큰 재래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양동시장으로 많은 이용을 하기도 하지만 금요시장에서도 설 준비를 하시는 분들로 많이 보이시네요. 바쁜 걸음을 재촉.. 더보기
야경으로 보는 구 도청 중년쯤 되는 남도 출신의 거의 모든 분들의 마음에 향수처럼 각인된 이곳은 광주 민중항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부심지가 많아지고 도심상권이 분산되어 굳이 구 도청 부근의 금남로나 충장로가 아니라도 갈 곳이 많아졌지만 예전엔 모든 연령층의 발걸음이 구 도청을 중심으로 잦았었지요. 그래서 '시내 간다'라고 하면 당연히 구 도청 주변을 가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해되었고 지금도 그렇게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의 전당 건립과 관련하여 그 중심에 있는 구 도청 건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물론 건물의 존폐에 대하여 생각과 입장을 달리하는 견해가 분분합니다. 때문에 민주화의 화신으로 오래도록 남게 될지 아니면 문화도시의 사명을 띠고 새로운 모습으로 승화 될지 아직.. 더보기
광주의 중심 상무지구안의 휴식공간 '상무시민공원' 겨울은 한자리에 오래 머물게 하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 있나 봅니다. 바람이 차갑도록 시린날 흰눈이 소복하게 쌓인 곳을 밟아가며 렌즈에 담아 봅니다. 신도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무지구 시민공원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이곳은 공연장으로도 쓰이는데 신기하게도 원형으로 둘러싸인 곳만 눈이 안녹았네요. 오랜 가뭄 때문인지 잔잔한 물결들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물이 가득 찼을 때에는 떼지어 다니던 물고기들과 자라의 모습들이 자주 보였던 곳인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 깊은 호수의 모습은 볼수 없지만 하얀 눈과 함께한 공예조각이 더 예뻐 보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 나올것 같지 않으신가요? 이 넓은 호수를 둘러 보니 놀이를 즐기던 아이들의 모습과 뜨거운날 돌 위에 앉아 게으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