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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여행과 맛집

[광주광역시] 광주 여행 특집_2편

 

 

 광주 여행 2탄 - 잠 못드는 여름밤, 광주 힐링 여행 

 

  

언젠가 어느 책장에서 보았던 한 구절.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년 시즌마다, 혹은 휴가철마다, 또는 가까운 일상에서 수많은 여행을 떠났고 떠나왔다.

 

입추가 지난 어느 날,

일 년의 절반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중심점에 다다랐다고 느껴졌을 무렵, 무더위로 힘들었던 올 여름 열대야로 인해 잠 못 드는 밤도 어느새 기억에서 성큼 물러나 있다.

 

 

언제나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법, 지난 광주 여행 특집 1편에 이어 이번에는 광주에서 즐기는 힐링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행 2편을 준비했다.

 

 

▲ 정돈된 산책로, 계곡을 향해 가지런히 뻗어있는 숲길

 

# 숲이 주는 힐링_무등산

 

광주시민들에게는 친숙한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명예를 얻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무등산은 생태 보존이 잘 되어있는 명산중의 명산이지만 그런 만큼 우리가 잘 보존하고 지켜줘야 하는 또 의무감을 주는 명산이기도 하다.

 

흔히 외국 여행을 할 때 외국인들은 우스갯소리로 등산복을 입는 사람은 한국사람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산은 익숙한 취미생활이라는 것인데 광주 시민들 역시 곳곳에서 주말 아침이 되면 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행을 타는 핫 플레이스가 아닌 언제나 찾고 싶고 찾아지는 친근한 느낌의 공간, 무등산은 우리 동네이라는 별칭처럼 친숙하지만 반대로 국립공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다

 

 

 초행을 위한 TIP

하지만 아무리 편안한 어머니 품이라도 후회없는 산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산길에는 돌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바위로 된 길으니 신발을 잘 챙겨오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산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신발을 착용한다면 무등산의 절경을 더 맘껏 즐길 수가 있을리라 믿는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35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이었지만 무등산의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막과 초록 내음은 계절을 잊게 했다. 푸른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 또한 정상 부근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가 발달해서 기암괴석의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어느새 여름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난 듯 하다.

 

 

 

 

 

산행길을 나선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오갈 수 있는

등산로와 숲 사이로 들려오는 시원한 계곡소리, 이 곳 저 곳을 탐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이정표까지 준비된 것이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다. 맑고 투명한 무등산의 계곡물은 계곡 안의 이끼와 물풀들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 3무등산 계곡

 

 

용추계곡

무등산에서 유명한 용추폭포의 발원지이기도 한 용추계곡은 무등산의 남쪽으로 흐르며, 영산강까지 그 물줄기를 뻗고 있다. 4~5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넓은 반석들이 많다는 게 큰 특징인데 물놀이보다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담소를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곳이다.

 

 

원효계곡

다음은 무등산 정상 일대의 물이 삼밭실에 고여 산의 북동쪽으로 흘러 충효동까지 이르는 긴 골짜기가 원효계곡, 골짜기마다 물이 고여 있어 무등산 피서지로써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증심계곡

마지막은 중머리재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새인봉 아래 약사사 뒤쪽을 흘러 증심사로 내려오는 증심계곡, 수량이나 주변 경관이 용추계곡이나 원효 계곡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 가히 광주시민들의 대표 휴식처라고 불릴 만 하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계곡은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계곡 뿐 아니라 주변 도를 타고 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이 곳에서는 조금 더 고즈넉한 여유를 느낄 수도 있고, 데이트 장소로도, 가족 산책로로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태계를 알려줄 수 있는 귀중한 자원들로 가득하다.

 

 

무등 無等의 의미

본래 <무등산>은 이름에서와 같이 등급()이 없다()는 뜻으로 계급이 없는 평등한 상태의 권리와 자연을 의미한다. 이름의 의미까지 알고 나니 무등산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산 위에 서있으면 인간사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자연 앞의 인간이란 그저 평등할 뿐이다.

 

누구나 무등산의 곳곳에 올라서면 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 여름 일상을 피해 떠난 피서지 하지만 피서지에서 조차 지쳐버린 당신, 이제 울창한 나무와 계곡에 서 보는 건 어떨까?

 

 

# 물이 주는 힐링_광주호 호수생태원

 

길목마다 아름다운 산책로는 물론,

다양한 생태보호 종들이 곳곳에 자리 잡는 곳

습지가 반사해내는 햇빛이 반짝이는 곳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곳

 

 

 

 

 

여유롭고 고즈넉한 산책로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광주호 호수생태원만큼 적절한 장소도 없을 것이다.

 

옆의 안내지도를 보면 군락지가 다양하고, 꽤나 면적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광주호의 한 면인 습지대를 생태공원으로 정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로 활용하고 생태학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넓고 쾌적한 공간인데에 반해 광주 시내에서는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근접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만하다.

 

  ▶ 184.984(56,000)의 넓은 규모  

 

 

 

'학습'과 '산책'을 함께

 

'생태원'이라는 단어가 던져주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공부’, ‘학습이 강할 것이다. 그러나 옆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아름다운 산책로와 간간이 비추어지는 작은 연못, 그 사이로 자라난 버들과 갈대, 다양한 꽃들을 보며 걷다 보면 단순히 학습 공간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65,000여 주의 나무와 187,000여 본의

                      꽃이 자생하는 호수생태공원

 

과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이 길을 함께 걷다 보면 저절로 자연의 풍광에 눈을 뜨게 되고 이는 주호의 생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자연과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수 주변 습지에 갯벌과 갈대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꽃 단지 주변에는 습지 관찰대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비오톱으로 불리우는 장작더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오톱은 야생동물들의 서식과 이동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써 야생동물에게는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호수생태원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공간으로의 초대!

호수생태원은 다리로 갈대밭과 버들이 끊임없이 늘어진 산책로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으며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때에는 자연학습장과 잔디 휴식광장, 야생화단지와 생태연못도 있어 아이들의 생태문화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그늘을 피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앉아 쉴 수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습지대와 광주천

 

 

주변에서 쉽게 미나리 등의 나물들을 구해 반찬을 해 먹곤 했던 우리의 어린 시절,

요즘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다 보니 가까운 곳에서 나는 산나물을 채취해서 먹을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미나리가 자랄 수 있을 만한 환경조차도 찾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도심 안에서 자연의 공간을 찾으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의 손을 잡으며 인간과 자연의 생태보존의 의미와 풍경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경으로 담아 두고 싶은 멋진 곳,

낭만적인 산책로,

그리고 숨 쉬는 듯한 바오밥까지 ..

진정한 힐링은 역시 자연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소쇄원, 어디까지 가봤니?

 

 

 

 

모두가 하나의 추억을 간직한 듯

바람 서걱이는 대나무 잎사귀 소리

 

 

여름 밤을 보내고 싶은 다음 장소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은 명소

담양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

소쇄원으로 가봤다.

 

 소쇄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경이었지만 울장한 죽림의 그늘과 대나무들이 저들끼리 부딪히며 만들어주는 바람 덕에 더위를 잊고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쇄원의 뜻은?

         맑고 깨끗한 생활을 하는 선비들의 오두막

 

담양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나무'

또한 대나무 하면 바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이 곳은 예로부터 선비들의 쉼과 숨이 함께 했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이런 문화적 배경을 마련한 데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

 

조선중기, 양산보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으로 지어진 소쇄원의 창건자는 '양산보'.

조선시대의 문인인 그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인해 능주로 유배되고 사사되자 속세를 떠나 자신의 고향인 창암촌에 소쇄원을 조성하였는데, 양산보가 낙향한 1519년 이후부터 조성이 시작되어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송순, 김인후 등의 도움을 받고, 그의 아들인 자징과 손자인 천운 등 에 이를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되었고, 그 후손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양산보'를 생각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소쇄원을 걸으니 느낌이 사뭇 다르다.

스승을 잃은 양산보가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자 했기에 이런 민간 정원을 만든 걸까?

원해서건 원하지 않아서건 우리는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행길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 이번엔 목판 탁본도를 찾아봤다.

 

#  소쇄원, 그 정원에 담긴 의미

 

아래 사진은 소쇄원의 목판 탁본도로, 지금으로 따지자면 건축설계도면과 같은 그림이다.

당시에 이런 건축설계도가 있었다니....

 별서정원이지만 소쇄원을 건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들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탁본도와 현재 소쇄원의 모습은 한치의 오차 없이 꼭 닮아 있다.

 

▲소쇄원 목판(1755년 제작) 탁본도                                                                                

  

 

 

소쇄원은 크게 담장 안의 내원과 담장 밖의 외원으로 구분하는데, 이 곳은 내원에 속한다. 

 소쇄(瀟灑)는 맑고 깨끗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소쇄원 답게 

당시 사대부의 규범을 지키고자 하는 양산보의 뜻이 그대로 담겨있는 민간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명필로 다듬어진 제월당의 현판.

제월당은 소쇄원의 대표적인 주요 건물로, 양산보는 송의 명필 황정견이 주무숙의 사람됨을 <광풍제월>에 비유된 것으로 유래하여 소쇄원의 대표적 건물을 각각 제월당과 광풍각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이라는

뜻을 담은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다.

곳은 민간 정원이기도 하지만 학자와 선비들이 모여 자유롭게 학문을 나누던 공간이기도 했단다. 자유롭게 학문을 나누고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했던 공간이기에, 마냥 놀고 즐기기보다는 마음속에 자신이 품은 뜻을 아로새겨보고 당시 학자들의 고견을 소쇄원 안에서 상상해 보는 것. 시대가 어려울수록 영웅이 태어난다고 했던가? 힘든 시기에 대나무처럼 단단해졌을 선비들의 마음이 맑은 연못과 닮아있다.

 

 

 

 

 

 

소쇄원은 현재까지도 그 근처에 있는

식영정, 환벽당과 함께 조선 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한다.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이 곳을 드나들며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이었던 셈이다.

 

이용시 TIP ▼     

               소쇄원의 입장료

-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700원

(담양군민 및 65세 이상의 경로자,

국가유공자, 장애우, 미취학 아동에 한하여는 무료입장 가능)

 

 

 

                        무등산 맑은 녹음에 더위를 씻고,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

아름다운 경치와 여유를 만끽하면서

소쇄원의 경치에 반했던 하루 여행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듯

힐링도 늘 가까운 곳에 있다.

 

 

 다음 특집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