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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경기.(6.16기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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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1 : 7 한화) 패전투수 : 양현종

야왕 한대화감독은 역시 야왕이었다. 올 시즌 9경기에 선발로 나와 아직 첫 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장민제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어제 보내기 쓰리번트를 실패한 신경헌 대신 백업포수 박노민을 선발포수로 낼 정도로 기아 선발 양현종에 대해 맞불 작전대신 경기중 상황을 봐서 반전을 노리는 전술로 대응하며 결국 7대1의 대승을 이끌어 냈다.

물론 그 승리의 중심엔 이틀 연속 만루홈런으로 홈구장을 가득매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간 가르시아의 힘도 무시 못하지만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하여 통산2승 및 선발로 출장한 경기에서의 첫 승을 향한 오싹할 정도의 집념으로 이루어낸 장민제가 있었다.

기아의 선발 양현종은 지난 두산전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미련을 못 떨구고 의욕만 앞선 투구를 보여주었다. 6승을 할 정도로 잘 던질 때에는 파이어볼러지만 5패에서 보듯이 질 때는 영낙없는 배팅볼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방어율에서 보듯이 6승을 올린 투수라고 믿기지 못할 정도로 방어율도 높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오늘 승리에 대한 예감지수는 엄청 높은 편이었다.

반면 한화 선발 장민제는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2패에 방어율 4.24를 기록해서 일단은 객관적인 기록에서는 양현종과 비교가 안될 정도여서 한화로서는 져도 그만인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런 장민제를 만만히 보고 경기에 임한 기아 선수들은 회를 거듭할 수록
장민제의 제구력에 눌려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하고 타석에서 연신 헛방망이만 돌리다가 허무하게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장민제 투수의 눈빛을 한 번이라도 본 기아 선수들은 질겁을 했으리라..

자기를 만만히 보고 달려드는 기아 타자들을 장민제는 서재응급 제구력에 김광현급 배짱, 그리고 류현진급 여유로 기아 타선을 5.1이닝동안 5피안타에 4볼넷 5삼진으로 1실점하며 추격하는 기아의 타자들을 철저히 농락하고있었다.

1회초 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기아에게 있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여 무사1루가 되자 조범현 감독은 김선빈 타석에서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하나 김선빈, 이범호의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 무사1루 상황에서 선취득점에 실패한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급이었으면 아마도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갔을 것이나 조범현 감독 자신도 장민제를 만만히 봤기에 그런 사인이 나갔지 않겠는가.

한화 정원석에게 홈런을 맞고 1대0으로 리드당한 3회초 공격에서도 박기남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자 조범현 감독은 또다시 이용규에게 보내기 번트대시 강공을 지시하고 결국 병살타로 또다시 선취득점 찬스를 날려버린다. 장민제를 만만히 본 조범현 감독의 최대의 실책이 첫번째 패인이었다.

오늘경기의 최대의 패인인 4회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희섭이 한화의 연이은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가고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에 1,2루가 되자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다.

1회와 3회 2번의 선두타자 출루 때 테이블 세터에서도 안댄 번트를 중심타선에서 보내기 번트 사인을 낸것은 왜 일까?
병살타를 방지할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김상현을 못 믿어서 그랬을까?
그것도 아니면 지금까지 이런 경우 거의 중심타선 에서는 선수에게 맡겼던 믿음에 변화가 생겼을까..

아무튼 김상현은 1,2구에 모두 번트에 실패하고 3구째 눈에 확연히 보이는 변화구에 헛스윙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웨이팅 써클로 던져버리며 벤치로 들어가 버린다. 예상치 못한 보내기작전에 대한 반감의 표시였을까?
아니면 그런 찬스에서 번트조차 못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었을까..
난..아마도 후자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는 그런식으로 자기감정을 표출해서는 안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불손한 행동으로 보일 것이고 또 잘하고 있는 선수가

어쩌다 못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김상현은 그런 이해를 바라는 것 조차 힘든 것은 사실이다...기록이 증명하니까..

그 상황에서 번트를 댈 생각이었다면 왜 확실한 이종범을 대타로 낼 생각은
안했을까라는 것에 의문이 간다. 김상현은 번트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경기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한점이라도 따라 붙던지 아니면 역전까지 가야한다면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확실한 번트작전으로 1사2,3루를 만들려면
번트성공확율이 낮은 김상현보다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워 번트작전을 구사하던가 아니면 힛트앤드런 작전을 구사했어야 한다.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진 김상현의 보내기 번트 작전 미수행과 헛스윙 삼진에 대해 질책하기보다 그 상황에 맞는 대타작전으로 김상현도 살리고 이종범도 살리는 양동작전을 구사하는 덕장과 지장 그리고 용장의 모습을 조범현감독에게 바랬다면 무리였을까?

이어 김주형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가 되고 벤치 분위기가 급랭한 기아는 차일목과 박기남이 연속으로 장민제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최고의 기회를 무산시켜 버렸다.

여기서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몰고 갔으면 양현종의 어깨도 가볍게 해주고 또 장민제에게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줘서 편하게 경기를 끌고 갔을 것인데
2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기아에겐 급랭모드로 한화에겐 급온모드로 바뀌는 최고의 순간이 되었다.

반면 1대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고 있는 한화는 도망가는 점수가 최대한 빨리 필요했고 그 기회는 4회 역전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벗어나자 마자 찾아왔다.

박노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1사 1루가 되자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에게 힛트앤드런을 지시하고 1루주자 박노민이 뛰는사이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유격수쪽으로 한상훈은 정확하게 타구를 날린다..이런 작전은 작전수행능력이 탁월한 선수 아니면 감히 시도도 못하는 작전이다..베이스커버에 들어간 유격수쪽으로 정확히 공을 굴려야 하기에 ..하지만 한상훈은 감독의 부응대로 타구를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며 비어버린 유격수쪽으로 날리고 그 타구는 좌중간까지 흘러 1사에 1,3루를 만들고야 만다.야왕과 그의 부하들의 일사분란한 호흡으로 이뤄낸 멋진 작품을 왜 기아는 못할까..

그런 한대화 감독을 야왕에서 이제 야황으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르시아. 한국으로 복귀한지 6경기에서 2홈런에 11타점이다..아직 시차적응도 안되었을 법한 가르시아가 남긴 6경기 기록으로는 과히 메가톤급 핵폭탄이다.
어제경기에서는 역전 만루홈런, 오늘경기에서는 2대1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만루홈런..둘 다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이다. 그런 그를 롯데 팬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사돈네 땅사서 배아플까? 아니면 남의 떡이 더 커보일까...

4위권에 4.5게임차 벌어지며 힘들어 하는 롯데로서는 분명 둘 다 일것이다.한화의 급상승은 장성호의 복귀때 한 번...그리고 가르시아의 합류로 또 한 번..이렇게 팀이 4강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나온 로켓추진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한화는 SK와 LG전에서 오늘의 기아와의 경기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장담컨데 4강에 근접하거나 아니면 4강에 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1사1,3루에서 이대수의 타구를 잡다 한 번 놓친 양현종이 급한 나머지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김선빈에게 너무 공을 낮게 던진 바람에 병살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2점째를 내준것이 3번째 패인이다.
만약에 그 타구를 병살플레이로 연결시켜서 이닝을 종료했으면 1대0 상황이 지속되므로 쫓아가는 기아가 더 유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수의 발이 빠르다 보니 양현종이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 2루송구가 안좋아 결국 2점째를 내주고야 말았다.

보내기번트를 안댈려면 뛰면되다.
더군다나 상대는 주전포수가 아닌 백업포수 박노민이다..
1회 이용규 선두타자 출루후 도루포기, 3회 병살타후 김선빈 볼넷으로 출루하고도 도루포기, 2대0으로 리드당한 5회 이용규 볼넷 출루후에도 보내기 대신 공격 감행하고 또  도루포기 6회 신종길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하여 2루 도루할 때 까지 발빠른 주자들이 나가도 1루에서 꼼짝을 안하다.

득점기회에서 번번히 범타로 물러나면 공격의 활로를 수비를 뒤 흔들며 발로서 풀어야 하는데 오늘 기아는 뛰는 야구를 아예 포기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말 어렵게 경기를 끌고가고 결국 가르시아에게 2게임 연속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KO되버렸다.

가르시아의 만루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2대1상황으로서 아직 누가 이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7회말 한화공격에서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이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여 장성호와 맞붙었을 때 심동섭대신 노련한 박경태를 올렸어야 하고 최진행 타석때 유동훈으로 그리고 가르시아 타석때 심동섭으로 갔어야 한다.
찬스가 중심타선에 걸렸으므로 기아 벤치에서는 쓸 수 있는 좌,언 불펜을 최대한 활용했어야 함에도 우직하게 가르시아 타석까지 유동훈을 끌고가 결국 한가운데 배팅볼을 던져주어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져버렸다..

대타요원들을 자유자재로 쓰듯이 불펜요원들도 적재적소에 써 먹어야 하는데 불펜을 너무 아끼다 보니 나온 판단미스였다.

올 시즌 한화만 만나며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아예 고양이로 변해 버리는 타이거즈는 한화의 벽을 넘지 못하면 1위 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 사실은 어제 경기도 가르시아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질 뻔한 경기였다.

그랬다면 7위팀에게 충격의 3연패을 당하여 선두권 순위싸움에서 한동안 멀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이겨서 오늘 경기여하에 따라 다시 1위를 넘볼 수 있었으나 완벽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여 1위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되겠다.

공동2위였던 LG를 상대로 3연패에 빠뜨리며 6연승을 달린 삼성은 오늘 롯데에 덜미를 잡힌 SK에게 반경기차까지 따라 붙었다.

지금 기아에게는 좋은소식 하나와 나쁜 소식 하나가 있다.
좋은 소식이라며 선두  SK가 롯데에게 져서 1위하고는 2게임차를 유지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물오른 타격감과 투수력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과 주말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보았듯이 벤치에서조차 갈팡질팡하고 선수단도 분위기가 냉각되어 버리면 그 경기는 보나 마나다.
지금 기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선발과 불펜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타격에서도 수레 한바퀴가 빠져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런데로 버텨주면서도 1위 탈환을 못했는데 선발과 불펜이 삐그덕 거리느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선에서도 오늘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과연 김상현이 1군에 남아있을지 있어도 선발출장을 할지 여부는 내일 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이럴때 분위기 전환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아지 뚜렷하게 눈에 보이는 대책은 없어보인다.

그저 내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트레비스가 선방해주고 타선이 카도쿠라를 상대로 좀 터져주기를 바랄뿐..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노컷뉴스,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