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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8연승에 마침표찍다.그러나 쉬어가는 것도 중요하다.(6.10기아vs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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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2 : 7 LG) 패전투수 : 트레비스
8연승을 달성하며 서해안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던 기아가 드디어 군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워가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던 도중에 기아차 엔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타이어 공기압은 적당한지, 엔진 냉각수의 온도는 적당한지 여기저기 체크해 보고 그리고 뭉친 근육도 스트레칭으로 좀 풀고 맛있는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여유도 부리고 화장실도 갔다 와야 한다.
그리고 맑은 정신과 튼튼한 육체를 만들어 다음 목적지까지 가던 길을 다시 질주해야 한다.

기아는 오늘 9회 7대2로 완벽하게 지고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최희섭의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7대6까지
따라 붙어 각본없는 드라마를 쓸 뻔도 했지만 구원 등판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임찬규로부터 김상현이 루킹삼진을 당해 아쉽지만 한점차까지 따라간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8연승을 달려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했던 선수단은 오늘 경기의 석패는 잊어버리고 9연승에 대한 부담감도 내려 놓고 군산 휴게소에서 잠깐만 쉬고 다시 새로운 연승에 대한 출발을 하면 된다.

오늘경기의 선발인 트레비스는 1회 박경수에게 투엔투에서 제구가 안되어 높게 형성된 직구를 실투하여 홈런을
얻어맞고 먼저 1실점을 하였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여 출발은 그런데로 괜찮았다. 1회 맞은 4명의 타자들에게 모두 초구 스트리익을 던질 정도로 공격적으로 피칭하여 오늘경기도 연승을 이이걸 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더군다나 1실점후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사1,2루의 찬스를 맞이하고 최희섭의 안타로 1득점을 하여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기에 더욱 그랬다.그러나 계속된 1사2,3루의 찬스에서 김상현과 안치홍이 삼진과 내야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 역전에 결국 실패하였다.
역전까지 몰고갈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더이상의 추가점을 못낸 것이 오늘 경기의 최고의 패인이다.거기서 1점이라도 더 내어 역전을 시켰다면 기분좋게 출발한 트레비스는 타선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도 하고 또 자신의 힘으로 9연승을 이어가자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그러나 팀타율에 비해 득점권타율이 현저히 떨어진 요즘의 기아는 그러한 상황에서 점수내기가 여간 어렵다. 

특히나 군산이 고향인 김상현은 오늘 그를 응원하러 나온 팬들
앞에서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시작 전부터 팽배해 있었다
2년전 이곳에서 SK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군산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기에 더더군다나 더욱 흥분되고 들떠있었다.

군산의 아들 김상현은 그러다 보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또한 심리적인 압박까지 받아 평소 그답지 않게 허둥대다가1회 1사 2,3루에서 리즈의 156K짜리 직구에 헛스윙삼진..3회 내야땅볼..5회 볼넷..8회 투수앞 땅볼..9회 루킹삼진..수비에서도 1회 이병규의 좌전안타 타구를 잡아 홈송구를 하면서 포수의 키를 훨씬 넘어 본부석 그믈망까지 날라가는 어이없는 송구 에러로 1점을 더 내주고 또 타자주자를 3루까지 보내버린 의욕이 너무 앞선 홈런 홈송구를 보여주고 만다..
특히 7대6으로 따라붙은 9회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어떤 공을 노리고 있는지 불분명한 타격자세로 임하던니 결국 한가운데 직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서 삼진 당한 모습은 김상현답지 못했다.삼진을 당하더라도 시원한 스윙을 보고싶은 군산팬들에게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것은 아무리 쉬워가는 분위기였지만 내일까지도 계속 쉬워갈지도 모르게끔 우려와 근심을 자아내는 모습이다.그를 보러온 수많은 팬들앞에 그 어떤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오버 액션보다는 항상 하던 그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오늘 그는 분명 의욕이 앞서 기분과는 달리 몸이  오버페이스를 한것이 분명하다. 

1대1상황에서 2회 트레비스는 정성훈의 타구를 신종길이 어이없는 포구미스를
범하며 안타로 출루를 하자 크게 흔들린다.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발목근처에서 잡으려다 보니 포구미스를 한 것인데 그것이 안타로 기록되자 트레비스가 이성적으로 흔들린 것이다. 안타와 실책은 자책점과 관계가 있으므로 흥분은 당연하지만 그 자체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게도 손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결국 그것이 빌미가 되어 주자들이 모아지고 어렵게 무사2,3루가 2사2,3루가 되고 김태완을 맞이한 자리에서 트레비스는 김태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만다. 

이 볼넷이 벤치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트레비스의 제구난조로 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2사2,3루에서 9번타자를 볼넷으로 1루를 채워놓고 잘 맞는 1번타자와 승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1사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2사였던 관계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혹시라도 트레비스의 흥분이 벤치의 지시에 의한 고의볼넷성 출루였는지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결국 이택근의 싹쓸이 2루타로 이어지고 2사후에 무려 5점을
헌납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트레비스의 자책점이 무려 6점이나 올라가게 되어 흥분할 만도 했다.그렇다면 이택근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을 때 차일목이 트레비스를 안정시켜 주는 것이 필요했다.그러나 이택근의 2루타 후 연속2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주고 볼넷으로 또 주자를 출루시켜도 아무도 트레비스를 체크하러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실컷 두들겨 맞을때 까지 아무도 트레비스를 체크하지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2회1사 1,2루  3회무사1루 4회1사 2루 5회 상대실책으로 1득점후 계속된 2사1,2루 6회 2사2루 등 5회 연속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 놓고도 번번히 삼진이나 병살타, 범타 등으로 물러나며 1점도 못 따라가는 통에 9회 1점차까지 따라 가는 최희섭의 극적인 만루홈런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어제 경기까지 8경기에서 팀타율이 0.276이었지만 득점권 타율이 0.237로 최하위권에 있는 빈곤한 득점력이 최근의
투타 불균형의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벤치에서는 잘 알 것이다. 득점력을 올리기 위한 여러가지 전술을 구사중이나 뚜렷하게 나아진 모습이 안보여 어제부터 답답한 경기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발이나 불펜이 한 두점차를 어렵게 지켜나가는 것도 손에 땀을 쥐게 할 일이지만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득점
상황에서 어떻게든 1점씩이라도 따라가는 득점력을 올려야 하는 것이 숙제가 되어 버렸다.진정한 강팀이 될려면 대량실점이후 몰아쳐서 2득점이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1점씩 끈질기게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선발인 트레비스가 2이닝동안 52개의 투구로 1홈런 포함 6피안타에 6실점(6자책)하며 일찌감치 선발이 무너져 불펜에
의한 나머지 이닝을 소화해야 되어 불펜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나온 조태수와 김희걸, 박경태의 구위는 예전에 보지 못한 강력한 구위로 7이닝을 1실점에 그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조태수가 3이닝동안 46개의 투구로 2피안타 3삼진으로 1실점(1자책), 김희걸이 2이닝동안 24개의 투구로 무안타 4삼진,
박경태가 2이닝동안 28개의 투구로 무안타 3삼진으로 3명의 불펜이 7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1자책)에 10개의 삼진을 기록하여 초반의 대량실점 이후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데 성공했으나 득점력 빈곤에 의한 더 이상의 추격점을 올리지 못해 그들의 호투가 빛을 잃었다.그들의 빛나는 호투를 지켜보면서 오늘 경기 이후 김희걸, 조태수, 박경태, 심동섭, 손영민, 유동훈 등 불펜6인방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위안이다.

오늘 4개 구장에서의 경기는 4강구도에 있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1,2위팀인 SK와 기아가 지고 3,4위팀인 LG, 삼성이 이겨 1위부터 3위까지가 승차없는 6리차 전쟁이 시작되었고삼성도 1.5게임차밖에 안되어 언제든지 그 대열에 낄수가 있게 되었다.

2011시즌 팀순위

         6월 10일 현재
순위 경기수 승률 승차 연속 최근 10경기
1 SK 53 31 22 0 0.585 - 2패 3승 7패 0무
2 KIA 57 33 24 0 0.579 0 1패 8승 2패 0무
2 LG 57 33 24 0 0.579 0 1승 6승 4패 0무
4 삼성 56 30 24 2 0.556 1.5 1승 6승 4패 0무
5 롯데 55 25 27 3 0.481 5.5 2승 5승 5패 0무
6 두산 55 23 30 2 0.434 8 1승 4승 6패 0무
7 한화 58 24 33 1 0.421 9 1패 5승 5패 0무
8 넥센 55 20 35 0 0.364 12 1패 3승 7패 0무

롯데와 두산도 승리하여 롯데는 선두와 5.5경기, 두산도 8경기, 한화도 9경기밖에 차이가 없어 어느 팀이라도 5연승 정도만 하면 4강권에 근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먹이사슬표에 의한 SK의 포식자는 두산임이 오늘 두산이 SK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더욱 굳어졌으며 내일부터는 하루 하루 경기결과에 따라 선두 4팀은 순위가 요동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였다.

과연 어느팀이 중원을 접수하느냐에 따라 2011프로야구 패권의 향방이 가려질 정도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럴 때 일수록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영웅이 등장해야 하는데 과연 어느팀의 어느선수가 그런 영웅으로 나타날지 관심깊게 지켜보는 것도 중반으로 치닫는 2011프로야구를 더욱 더 즐겁게 관전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그 영웅탄생의 신호탄으로 오늘 기아는 최희섭의 만루홈런으로, LG는 이택근의 싹슬이 2루타로 , 롯데는 이대호의
3점홈런으로, 두산은 깨어난 곰 양의지의 만루홈런으로 삼성은 차우찬의 빛나는 호투로 한화는 가르시아의 복귀후첫 안타로 먼저 한 발자국씩 달아나기 시작했다.난세의 영웅임을 서로 표방하며 나서기 시작한 오늘의 영웅들외에 또 내일은 어떤 영웅들이 나타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