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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축제와 행사

세월호 2주기를 맞는 광주 청소년의 시선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 16일, 광주 지역 청소년들이 모여 한 달 동안 기획하고 준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광주 청소년 문화제-기억의 날”이 5・18민주광장에서 열렸습니다.










1주기에도 내린 비가 2주기가 되는 날에도 내렸는데,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소년 친구들은 2시부터 시작될 추모문화제 준비에 한창이였습니다.







한 켠에 마련된 “단원고 기억교실”은 미수습자 9명(단원고 학생: 남현철, 허다윤, 박영인, 조은화, 단원고 선생님: 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미수습자 9명의 초상화가 놓인 9개의 책상 위에는 그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책상 위엔 아이들이 좋아했을 법한 과자가 놓이고 노란리본이 놓이고, 빈 종이는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가득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광주 시민 분향소가 차려진 천막에는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구 도청 분수대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부터의 기록이 전시됐고, 분수대를 둘러싼 화단에는 노란 리본과 노란 종이배가 놓였습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종이배 접는 법을 알려주던 고등학생 한모양(18)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직간접적으로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참여했고, 이런 문화제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추모해주길 바란다”며 세월호 추모 청소년 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청소년들이 만든 추모제는 무거운 분위기로만 진행되지 않고,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시선 속에 힘들어하고 있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손길에, 지난 2014년 6월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첫 재판에 광주시민들이 유가족에게 나누었던 주먹밥을 재현한 주먹밥을 만드는 손에,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손길 곳곳에 아직 잊지 않고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2시부터 시작된 추모 문화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천막이 날아갈 정도로 거센 비바람에 결국 천막을 걷고 비를 맞으며 진행됐습니다. 4시 부터 시작된 토크 콘서트에 앞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이 진행됐습니다. 비바람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지금 내리는 비보다 더 차가웠을 4월의 바다를 생각하니 또래의 비극을 기억하고 스스로 나서 행동으로 옮기는 우리 청소년 친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교밖 청소년 의회 의장 윤정원(18)양과 청소년지도사 유장석씨의 진행으로 토크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추모의 무게보다 함께 만드는 문화제를 꾸렸기에, 타인도 스스로도 위로하는 노래와 자유발언 형식으로 토크콘서트는 진행됐습니다.

과거에 대한 자유발언으로 목사이자 학부모인 장헌권씨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가 고등학교 동창인 바머학교 한진희선생님이 허다윤양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과거에 대한 자유발언에 이어, 현재에 대한 자유발언은 사람들에게 보여진 세월호 참사와 본인이 생각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청소년들이 이야기하고,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이 금요일에 돌아왔다면 지금쯤 새내기가 되었을 같은 나이의 대학생도 자유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미래에 대한 자유발언으로 정진규 선생님을 비롯하여, 얼마전 “Remember 0416(기억하라 0416)”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2주기 간담회를 가졌던 산정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민정양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후 2시부터 6시 30분까지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광주 청소년 문화제-기억의 날”은 비오는 와중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본 청소년들과 오고가며 찾고 자리해주신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마무리로 다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을 진행됐습니다.
아무 것도 아무 날도 아니여야했던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고 행동하고 있지만 천진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꽃처럼 예쁜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

 2014.09.11 무한도전 재석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