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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전철경보음 '쑥대머리'를 기다리며... 한 시대를 풍미하며 흔적을 남긴 이들이 흔하지 않지만 그런 명사들 중에서도 자신의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고 민족의 아픔에 참여한 이들은 오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보아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소리꾼 임방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그의 일대기가 영화를 취할 수 있었음에도 죽기까지 민초들의 한을 보듬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의 모든 것으로 여겼던 소리를 통하여 그들과 위로를 나누었던 예술인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가도 소리꾼들의 사회적 처우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임국창은 소리의 삶을 자신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소리의 완성을 위하여 게으르지 않았으며 또한 소리꾼으로서 명망을 얻었음에도 세상 영화를 탐하지 않음은 물론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어디에서든.. 더보기
'쑥대머리' 그 득음의 경지를 엿보다. 교통신호 대기 중 금남로 대로에서 창문을 내린 체 창 가락을 뽑으며 차 한대가 옆으로 다가섰다. 뭔 소리다냐! 좀 놀란 마음에 어색함으로 슬쩍 견 눈질로 보았다. 삼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개량한복을 하얗게 차려 입고 핸들을 잡은 체 연신 소리를 토해낸다. 주변 시선에 전혀 괘념치 않고 가락을 이어갈 기세다.... 쑥대머리 귀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漢陽郎君) 보고지고 오리정(五里亭) 정별(情別) 후로 일장서(一張書)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봉양(父母奉養) 글공부에 겨를이~~~ 요즘 코미디프로에서 웃음 꺼리 소제로 전락한 이 판소리는 춘향가 중 옥중가의 한토막이다. 임방울로 알려진 명창 임승근의 데뷔 가락이기도한 이 노래는 뼈아픈 .. 더보기
16회 임방울 국악 전야제 관람기 저녁 7시 문화예술 회관 얼쑤 ~ 좋~다. 명창 안숙선의 사철가를 들으며 여기저기서 관중들이 내는 소리다. 역시 여류 명창답게 소리 가락이 잘도 넘어간다. 이어서 부른 그 유명한 '쑥대머리'는 임방울 선생을 기리기에 충분했다. 이번 임방울 국악 전야제는 비엔날레 기간과 겹쳐서 문화적 볼거리가 다양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리고 국악이란 고정 관념과 달리 현대식 음악과 결합한 국악의 여러 장르를 경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로 박진감 있는 흐름은 답답한 마음을 풀어 놓기에 충분했다. 사실 '쑥대머리' 판소리를 안 후 이번 국악제 전야제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초등생 딸이 다양한 음악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좀 늦게 도착한 우리는 관람석이 꽉찬 바람에 그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