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거리

사직골 음악거리 No.5 - "별이 빛나는 밤에" 고등학교에 다닐때 야간자율학습을 하다보면 그렇게 지겹고, 힘이 들었더랬다. 그때 선생님 몰래몰래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DJ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잔잔한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 시간만큼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시 그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직골 음악거리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간판을 보고는 그때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손에 힘을 주어 문을 밀고 들어간 가게에서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구수한 쑥향기이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원목들로 고풍스럽게 장식된 가게 내부는 겉에서 보는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데님모자가 참 잘어울리시는 사장님께서는 처음 이 가게에 들어섰을 때 나를 처음 맞이했던 쑥향기처럼, 구수하고 ..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4 - "조민후의 소리모아" 사직골 음악거리를 따가 길을 가다보니, "아.. 아.. 하나 둘 하나 둘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 하며 기타소리와 함께 마이크 볼륨을 셋팅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호기심이 생겨 빼꼼히 들여다 본 어둑어둑하고 아늑해 보이는 가게 안. 사장님께서 작은무대 위의 의자에 앉아 기타를 튜닝하고 계신 모습이 보인다. 사직골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어 어수선한감이 있다며 머쓱해 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정겹다. 주로 사장님께서 통기타 라이브 연주를 하신다고 한다. 발라드, 포크, 최근 드라마주제가까지도 소화해 내신다는 사장님이 음악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참 대단하게만 보인다. 놀라웠던 사실은 사모님께서는 판소리를 하시고, 가끔 처제가 와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는데, 조금더 자리가 잡히고, 활성화 되면..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3 - 곡스(Gok's) 광주천변을 따라 늘어선 다리들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사직골 음악거리의 간판들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장 처음으로 찾은 라이브카페는 7080라이브클럽 '곡스(Gok's)였다. 빨간색 바탕에 선명한 흰색으로 새려진 '곡스'라는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간판을 따라 지하에 위치한 곡스의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몇개의 원탁 뒤에 있는 무대였다. 무대 뒤에 "Live Club 곡스"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98년 처음 충장로에 오픈한뒤 2002년 조선대 정문을 거쳐 2007년 8월, 이곳 사직골에 지금의 '곡스'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곡스'라는 이름은 '노래들'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 더보기
광주의 명소_"사직골 음악거리" No.2 산책로를 따라 싱그러운 풀내음을 즐기며 걸어 올라가다 보면 사직공원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그리고 그 뒷편으로는 팔각정이 있고, 매점이 자리하고 있어 목을 축일 수도 있다. 팔각정 앞 벤취에 잠시 앉아 시원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 아. 이제 고지를 점령했구나!!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사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 다시 천천히 일어나서 광주 사직단을 찾았다. 이곳은 원래 나라의 안전과 풍년을 기원하며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사직단이 있던 곳인데, 1894년 제사가 폐지되고 1960년대 말에 사직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사직단은 헐리고 말았다. 그 뒤 사직단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자 1991년 동물원을 우치공원으로 옮기고 사직단을 복원하여 1994년 4월 100년.. 더보기
광주의 명소_"사직골 음악거리" No.1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가을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코 끝으로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공기, 한적한 저녁 귓가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옛것을 추억하곤 한다. 예전에 썼던 편지, 찍었던 사진, 먹었던 음식, 그리고 좋은 음악들. 그리고 나는 그 예전의 음악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광주 사직공원을 찾았다. 오늘은 첫번째로 사직공원 둘러보기.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때, 광주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광주광역시의 마크를 형상화 한듯한 조형물이 있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그 다리를 기점으로 우리는 사직골을 엿볼 수 있다. 파출소 옆으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몇 개의 라이브 카페들이 눈에 띈다. 라이브 카페들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사직공원들 둘러보기로 했다. 경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