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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거리

사직골 음악거리 No.11 - "딕패밀리" 딕패밀리가 최근 다시 재결합 하면서 뉴스가 되었던 적이 있다. 딕패밀리는 국내 대부분 밴드가 팝 음악에 의존하던 1970, 80년대 숱한 건전 가요를 히트시키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룹사운드다. ‘딕 패밀리’는 7인조 밴드로 70년대 중반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흠뻑 받아오다 82년 팀이 해체되었다. 그 이름을 따서 상호명을 지은 곳이 바로 이곳 ‘딕패밀리’이다. 사직골로 쭈욱 올라가다보면 상가 건물 2층에 선명하게 "딕패밀리" 라는 간판이 보인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보니 벽면에 사장님과 함께 음악하시는 분들이 딕패밀리를 패러디한 사진이 걸려있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 (빨간색 점퍼를 입으신 분이 사장님이다)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10 - "올댄뉴(Old & New)" ‘생음악구락부‘라는 네온사인이 빛난다. 구락부가 어떤 뜻인지 잘 몰라 여쭤봤더니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생음악구락부. 뭔가 낯설면서도 정감 가는 말이다. 마치 그 옛날 동동구루무처럼. 그렇게 올댄뉴에서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이장순 사장님을 만났다. 광주 통기타 음악 1세대. 그리고 한길인생 36년. 강산이 3번 바뀌고 또 절반만큼이 바뀌었을 그 긴 세월을 초지일관 지켜 오신 사장님이 참 대단스럽다. 가게 한쪽 벽면에 가득한 후배 뮤지션들의 싸인과 메시지에 광주의 통기타 인생들이 한 가득이다. 20~30대 손님들은 거의 없고, 40~50대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 젊은 층에서도 아날로그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전 DJ에 대한 향..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9 - "작은음악회" “아, 제가 노래하는 모습으로 찍어주세요. 하하하” 하시더니 대뜸 무대로 올라가셔서 기타를 잡으신다.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났다. 웃느라고 손이 떨리는 바람에 사진이 자꾸 흔들려 여러번 셔터를 눌렀더랬다. 통기타 모양의 네온사인 조명이 눈에 띄는 ‘작은음악회’를 찾았다. 비교적 넓은 실내공간을 가진 가게 안에서 사장님께서 뭔가 분주해보이신다. 2004년 1월에 사직공원에 자리를 잡으셨으니 벌써 햇수로는 5년이다. 주로 사장님께서 공연하시고 가끔 후배들이 와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고.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올드팝을 주로 하신다고 한다. 가게 벽면에 있는 여러 팝 가수들의 사진 포스터와, 기타모양의 네온사인 그리고 여러가지 소품들이 아기자기 하다. 가게 곳곳에 많은 와인병이 놓여있어, 여쭤보았더니 ..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8 - "섬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을 때 대게 사람들은 여행을 꿈꾼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타고, 혹은 배를타고. 한적한 섬으로 들어가 며칠동안 일상생활을 잊고,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과 바다내음속에 젖어들고 싶어질 때. 바닷가에나 있을 법한 파라솔이 놓여있는 통로틑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벽면 여기저기에 걸린 커다란 사진 액자들이 눈에 띈다. 피사체 보다도 파란 하늘이 인상적인 사진들이다. 문득 하루하루를 나면서 하늘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으로 만나는 파란 하늘이 낯설지만 반갑다. 머리카락이 아주아주 짧으셨던 사장님께서는 사진을 찍겠다는 말에 서둘러 모자를 찾아 쓰셨다. 사진찍으려면 모자를 써야한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허스키하고 무심한 사장님의 말투가 처음엔 낯설..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7 - "트윈폴리오" 생맥주, 통기타 그리고 어린왕자로 대변되는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의 청년문화. 빛 바랜 흑백사진속에 조금한 어색한 포즈로 한곳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듯한 두사람은 그 문화를 조금이라도 즐겼다면 누구나 알만한 남성 이중창 그룹 '트윈폴리오'이다. 당시 획기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이 두사람을 생각하게끔 하는 상호명 "트윈폴리오" 2000년 5월부터 이곳 사직골에 자리잡아 벌써 9년째. 친구와 함께 화음을 넣어 노래 하는 것을 좋아해 시작하셨다고 한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단단해 보이는 건물의 창에는, 커튼과 꼬마전구가 드리워져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가 벌써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창문안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트윈폴리오가 통기타와 함께 편안한 노래를 한곡 부르고 있을 것만 같다. 오밀조밀한 테이블과 의자.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