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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두물머리나루 <연가> 폭포수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린다. 손을 맞잡은 남여가 절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로 속삭인다. 갈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 위를 고추잠자리가 날고, 꽃에는 나비도 앉아있다. 깊지 않은 물에서는 새들이 서로 다투며 먹이를 쫒는다. 자전거를 탄 사람, 벤취에 앉아 쉬는 사람, 손을 맞잡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 한가로운 두물머리나루의 가을 풍경이다. 두물머리나루는 광주천과 서방천이 만나는 곳으로 무등경기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산책로의 일부인 이곳을 천변공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의 가장 특징 있는 명물은 무등산 서석대의 주상절리를 그대로 재현하여 설치한 서석대 폭포다. 그리고 폭포를 중심으로 대나무 숲, 돌 스탠드, 징검다리, 정자 등은 두물머리공원의 자랑이다...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9 - "작은음악회" “아, 제가 노래하는 모습으로 찍어주세요. 하하하” 하시더니 대뜸 무대로 올라가셔서 기타를 잡으신다.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났다. 웃느라고 손이 떨리는 바람에 사진이 자꾸 흔들려 여러번 셔터를 눌렀더랬다. 통기타 모양의 네온사인 조명이 눈에 띄는 ‘작은음악회’를 찾았다. 비교적 넓은 실내공간을 가진 가게 안에서 사장님께서 뭔가 분주해보이신다. 2004년 1월에 사직공원에 자리를 잡으셨으니 벌써 햇수로는 5년이다. 주로 사장님께서 공연하시고 가끔 후배들이 와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고.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올드팝을 주로 하신다고 한다. 가게 벽면에 있는 여러 팝 가수들의 사진 포스터와, 기타모양의 네온사인 그리고 여러가지 소품들이 아기자기 하다. 가게 곳곳에 많은 와인병이 놓여있어, 여쭤보았더니 .. 더보기
예림어미 풍암동생활기 2- 초등학교와 학원을 물색하기 학교 다니는 아이딸린 엄마라면, 이사를 하면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학교 문제다. 광주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아이의 학교와 학원을 선택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서울에서는 나름 전통있다는 사립(?)엘 보냈었다. 적은수에 선생님의 온갖 관심을 받으면서 초등학교 1학년을 아주 잘 마친 아이에게 또 이사를 하자는 말을 꺼내기란...사실 참 힘들었다. 사실 큰애는 직장을 여러번 옮기면서 우리 부부와 함께 산 시간 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산 시간이 더 많았다. 그게 늘 마음의 부담이었다. 모처럼 서울에서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매주 나눠주는 초등학교 1학년의 별난 숙제를 해결하는 재미도 쏠쏠했었는데 학교가는 것을 너무도 즐거워하고, 자긍심을 가졌었는데... 다시 또 학교를 그것도 지방으로 내려가야..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8 - "섬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을 때 대게 사람들은 여행을 꿈꾼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타고, 혹은 배를타고. 한적한 섬으로 들어가 며칠동안 일상생활을 잊고,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과 바다내음속에 젖어들고 싶어질 때. 바닷가에나 있을 법한 파라솔이 놓여있는 통로틑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벽면 여기저기에 걸린 커다란 사진 액자들이 눈에 띈다. 피사체 보다도 파란 하늘이 인상적인 사진들이다. 문득 하루하루를 나면서 하늘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으로 만나는 파란 하늘이 낯설지만 반갑다. 머리카락이 아주아주 짧으셨던 사장님께서는 사진을 찍겠다는 말에 서둘러 모자를 찾아 쓰셨다. 사진찍으려면 모자를 써야한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허스키하고 무심한 사장님의 말투가 처음엔 낯설..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7 - "트윈폴리오" 생맥주, 통기타 그리고 어린왕자로 대변되는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의 청년문화. 빛 바랜 흑백사진속에 조금한 어색한 포즈로 한곳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듯한 두사람은 그 문화를 조금이라도 즐겼다면 누구나 알만한 남성 이중창 그룹 '트윈폴리오'이다. 당시 획기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이 두사람을 생각하게끔 하는 상호명 "트윈폴리오" 2000년 5월부터 이곳 사직골에 자리잡아 벌써 9년째. 친구와 함께 화음을 넣어 노래 하는 것을 좋아해 시작하셨다고 한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단단해 보이는 건물의 창에는, 커튼과 꼬마전구가 드리워져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가 벌써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창문안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트윈폴리오가 통기타와 함께 편안한 노래를 한곡 부르고 있을 것만 같다. 오밀조밀한 테이블과 의자.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