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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축제와 행사

5ㆍ18 민주의 종을 울리다, 518기념 민주의종 타종식

 

제 36주년 5ㆍ18을 맞아, 어제 5ㆍ18민주광장에서는 민주의 종 타종식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인사들과 80년 5월 당시 광주의 소식을 해외에 알린 외신 기자들, 그리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미망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함께 타종식에 참석했습니다.

 

 

타종식에 앞서 임을위한 행진곡에 맞춘 무용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민주의 종이 있는 종각터의 역사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민주의 종이 있던 종각터는 경찰국 정보과 대공분실이 있었던 곳으로, 민청학련 사건 등 수 많은 민주인사들이 고문과 수모를 당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합니다. 이곳에 바로 민주의 종각이 세워지고, 민주의 종을 울리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숙연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타종식 전에 간단히 기념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조영표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특별히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대구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시민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낙연 전남도지사, 김관용 전북도지사,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고, 특별히 80년 당시 외신기자로 활약했던 팀셔록 기자(미국, 저널오브커머스), 노만 쇼프 기자(미국,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브래들리 마틴 기자(미국, 더 볼티모어 선), 도날드 커그 기자(미국, 시카고 트리뷴), 그리고 얼마전 세상을 떠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미망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 한번 한번 종이 울릴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긴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

 

 

마지막 서른세번째 종을 울린 브래들리 마튼기자와 도날드 커크 기자.
36년전 함께했던 광주와 지금의 광주는 많이 다른 느낌이겠지요.

안내자료를 통해 기자들이 당시 보도했던 기사 내용을 짧게나마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브래들리 마틴
나는 도청 기자회견실 탁자에 앉아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 젊은이가 곧 죽게 될 것이란 예감을 받았다. 나에게 강한 충격을 준 것은 바로 그의 두 눈이었다. 바로 코앞에 임박한 죽음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그의 눈길이 인상적이었다.

노만 소프
기자로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시신을 직접 보고 그들의 사망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정부는 시민들이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는 광주에 관해 떠돌던 수많은 거짓말들 가운데 하나였다.

도날드 커크
5월18일을 전후로 서울 등지에서 시위가 많이 일어났다. 5ㆍ18 직후 광주를 방문했을 때, 도청옆 나무 아래 여러 개의 관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시신을 보며 자신의 가족인지를 확인했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은 한국 사회가 겪었던 정치적인 사건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타종식이 끝난 후 타종에 참여한 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강강술래 노래에 맞춰 한바탕 신명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픔을 넘어서 내일로, 미래로 한발 내딪는 의미있는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5ㆍ18 광장을 채운 민주의 종소리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내일로!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