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누려라 광주/정보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의 희망의 등불, 희망야학

배움을 갈구하는 이들의 희망의 등불, 희망야학

 

 야학,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열사들을 배출했으며 배움을 갈구하는 수많은 이들의 희망의 등불이었던 이 두글자. 세계 최고의 교육열과 낮은 문맹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리이지만, 야학이라는 등불의 불씨는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여전히 곳곳에 배우지 못한 한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을 위해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는 야학 중 오직 대학생들만의 힘으로 운영하는 희망야학을 소개하려 한다.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광주교대와 전남대학교 사이의 홈플러스 맞은편에 위치한 희망야학의 겉모습은 요즘 야학의 처지를 대변이라도 해주는 것 같았다.

.

 

 

 회장인 김태균(23/전남대학교)씨와의 대화를 통해서 희망야학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광주 소재의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광주대학교, 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는 희망야학은 20명가량의 교사와 50명 이상의 학생들이 상생하는 배움의 장이다. 한글 기초반부터 고등반까지 6개의 과정을 주간반(주간반은 누문동에 위치함)과 야간반으로 나눠 당직까지 두며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열정을 가지며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야학에 무엇보다도 큰 문제점은 바로 '돈'이다. 수익을 내는 사업이 아닌 순수 봉사의 장이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가 지날수록 지원의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순수 대학생들로만 운영되는 만큼 금액이 지원된다 해도 각종 서류 처리 문제에 곤란함을 겪고 있는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격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회장인 김태균씨는 어머니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겨난다고 하고, 당직이셨던 최수정(21/광주여자대학교)씨도 어머니가 수업 내용을 이해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취재를 마치며 나가면서 본 야학의 겉모습은 여전히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의 열정의 공간 이 곳은 초라하면서도 동시에 초라하지 않았다. 배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나 활성화 방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