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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 사진전 동영상 및 이모저모 - 광주랑

 

 

 

 

 

 

 

1950년대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50년이 되었습니다. 마릴린 먼로는 36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였고, 사망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약물과다복용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신세계갤러리는 우리 기억 속에 살아있는 먼로의 매력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 촬영장에서 찍은 로렌스 쉴러의 , 사망 6주 전에 촬영한 버트 스턴의 사진,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생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먼로가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 가수로서 취입한 음반, 누드 캘린더, 우표, 엽서 등이 전시됩니다.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의 팜플렛과 선전물은 50~60년대의 먼로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합니다. 다양한 사진과 필름, 책과 포스터, 영화 속의 먼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관능적이고 농염한 모습뿐만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하고 맑은 모습에서부터 굴곡진 그녀의 삶을 연상케 하는 심각한 표정까지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만인의 연인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이며, 동시대 패션과 대중 문화의 상징으로 영원히 살아있는 마릴린 먼로의 다양한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시 : 2012105제목 :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 사진전

남자의 욕망을 내리면 여자의 욕망이 보인다

50여 년의 세월 동안 쌍벽을 이루며 남자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두 여인의 대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지난 6월 초에 재키의 카프리사진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사진전이 시작된 것이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마릴린 먼로의 세기의 암투는 언제쯤이나 끝날까? 남자들의 욕망이 사그라지지 않는 한 그날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사촌 형의 책상 서랍 속에 있던 <다이제스트>에서 몰래 찢어낸 반라 여인의 사진은 베갯잇 속에 꼭꼭 숨겨진 채 사춘기 소년을 밤마다 신열에 들뜨게 만들었다. 한 남자의 일생에 첫 충동을 안겨준 그녀가 바로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마릴린 먼로가 남자들의 영원한 섹스 심벌일 수밖에 없는 데는 머리도 채 여물지 않은 까까머리 중학생조차 단박에 매혹시키고 마는 원초적인 관능미가 넘쳐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비하면 재클린 리 부비에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Lee Bouvier Kennedy Onassis는 이제 막 여인의 체취를 쫓기 시작한 어린 남자에게는 세계적인 섹스 심벌에게 남편을 빼앗긴 가련한 여자일 뿐이었고, 조금 더 생각하면 그런 상처 속에서도 영부인과 어머니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은 고귀하고 품격을 잃지 않는 먼 나라 공주 이미지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단아함보다는 치명적인 섹시함에 더 열광적일 수밖에 없던 시기랄까? 물론 이런 제멋대로 잣대는 재클린 케네디가 그녀 이름 뒤에 오나시스라는 성을 달았다는 사실을 알면서 금세 부러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1, 3~5 카푸치노를 홀짝이거나, 소박한 트라토리아에서 향긋한 바질을 곁들인 카프레제 샐러드를 먹고, 카프리의 유적지들을 거니는 재키의 모습에서 인생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자유로움과 행복함, 그리고 대담함마저 느낄 수 있다.

 

2, 6, 7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사진전에서는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 촬영장에서 찍은 로렌스 쉴러의 , 사망 6주 전에 촬영한 버트 스턴의 사진,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생전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먼로가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 가수로서 취입한 음반, 누드 캘린더, 우표, 엽서 등이 전시되고 있다.

 

신데렐라 마릴린과 잠자는 숲속의 재키 공주

재클린(이하 재키)과 마릴린은 당대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호사가들의 입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소재다. 한 명은 요절을, 다른 한 명은 삶이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는 일생을 살아 많은 부분들이 베일에 싸여 있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그녀들의 일화와 루머가 감질나게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으며, 잊혀질 만하면 세계 곳곳에서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그녀들의 소장품이나 사진들이 공개되는 탓이다.

 

지난달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토즈TOD’S가 공개한 재키의 카프리Jackie’s Capri’ 사진전이나 신세계백화점 본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 Marilyn, Forever’ 사진전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소재가 아니더라도 마릴린과 재키는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대상들이다. 외모나 분위기만큼이나 배경과 일생은 너무나 극단적으로 달라서 조물주가 일상이 무료한 사람들에게 입방아 찧으며 즐기라고 일부러 설정하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1926년생인 마릴린은 일찍이 가정을 버린 아버지와 그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어머니, 그 결과 7살의 어린 나이에 보육원과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다. 16살 때는 양부모의 아들과 첫 결혼을 했고, 남편이 군대가면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공장에 취업했다가 사진 모델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다. 반면 1929년생 재키는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며, 무난히 조지 워싱턴 대학교와 프랑스의 파리 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신문기자로 커리어우먼의 길을 걷다가 당시 하원의원인 존 F. 케네디를 만난다.

 

1950년을 기점으로 그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가장 화려한 삶을 맞이하며 잠시나마 극단적으로 달랐던 인생 간극을 줄이는 듯 보였다. 마릴린은 출세작인 <아스팔트 정글>을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같은 나이에 재키는 상원의원이 된 케네디와 결혼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리고 마릴린이 <뜨거운 것이 좋아> 출연 이후 여배우로서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던 1960년대 초, 재키 역시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영부인의 자리에 올라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의 운명은 갈리고 만다. 만인의 사랑을 받은 마릴린은 그 원초적인 마력으로 재키의 단 하나뿐인 남자인 케네디의 사랑을 훔치면서 두 운명은 마침내 충돌하며 튕겨져 나가게 되었고, 각자의 궤도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고 말았던 것이다.

 

세상 모든 여자들의 지탄을 받으며 세상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듯 보였던 마릴린은 여러 번의 결혼 실패 끝에 결국 한 남자의 사랑에 머물지 못한 채 약물과용으로 37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반면 세상 모든 여자들의 동정을 받았지만 유일한 남자로부터 사랑을 잃게 된 재키는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갑부인 아리스토틀 오나시스를 만나고, 그가 죽자 또다시 벨기에 출신의 보석상인인 모리스 템펠스에게 사랑을 받다가 64세의 나이에 임종하여 첫 남편이었던 존 F. 케네디 곁에 묻힌다.

 

팜프파탈의 치명적 매력을 가졌던 마릴린은 <노틀담의 꼽추>에스메랄다<그리스인 조르바>의 육감적인 과부처럼 한때 만인의 선망이 되었으나 끝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고, 잠시나마 마녀의 주술에 빠져 잠시 잠자던 공주님은 결국 본래의 주어진 축복받는 삶을 영위한다는 대조적인 두 주인공 중에 어느 누가 대중의 마음을, 특히 남자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