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누려라 광주/정보

최희섭은 결국 고향팀을 떠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초부터 제일 큰 전력보강인 용병에 대한 뉴스는 전혀 없고 보름동안 로페즈와 최희섭에 대한 뉴스로 도배하고 있는 타이거즈를 보니 올해 성적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것이 나을 것 같다.

현재까지도 용병투수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전혀 알지 못하고 또 그 윤곽도 안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용병투수 확보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로페즈는 떠나고 없고, 올 시즌 선동열호는 출범부터 용병선수로 인해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 마당에 5년간 타이거즈 4번타자였던 최희섭까지 말썽이다.


1월14일자 스포츠동아 보도에 의하면 최희섭의 트레이드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상대팀은 넥센과 두산이며 넥센에서 거론되는 선수는 문성현, 오재영, 손승락, 강정호이고 두산은 임태훈, 정수빈, 김태환, 최주환 등이라 한다.

기아가 최희섭이라는 거포 좌타1루수를 내보내며 받을 수 있는 카드는 역시 좌타자나 1루수요원, 그리고 좌완불펜이나 우완선발일 것인데, 왜 자꾸 강정호가 눈앞에 어른거릴까.

기아발 넥센행 트레이드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기왕 트레이드 물결이 밀려왔을때 그동안 그토록 탐내던 강정호와 최희섭의 맞트레이드에 선수 몇 사람 더 구색맞추고 현금을 더 얹어 주고받는 트레이드로 마무리되는 것이 결론처럼 눈에 어른거린다.

물론 넥센의 팬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일 것이다. 강정호는 넥센의 트레이드마크이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버렸기에 이택근에게 무려 50억을 쏘면서 이야기한 이장석대표의 말대로라면 강정호를 쉽게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최희섭이 이렇게 트레이드시장에 나오기까지 과연 기아구단과 최희섭은 5년간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와 트러블이 있었을까.

최희섭을 처음 본 것은 내가 광주무등중학교에서 사회인 야구경기를  할때 학교로 연습온 광주일고 선수들 틈에 머리하나 더 올라온 꺽다리 친구를 본 것이 처음이었다.

그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던 모습이 기억난다.

투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볼스피드와 투구모션은 굉장히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우리끼리도 "아이고 저 볼을 어떻게 쳐..140대 중반은 넘겠네.."라며 놀라기도 했다.

그렇게 연습하는 광경을 지켜본 것이 최희섭선수를 가장 가까이 본 기억이다.

당시에는 그 선수가 누구인지는 몰랐다. 그저 "광주일고 투수인갑다"정도?


그후 잊고 살다 기아타이거즈 1차지명선수로 최희섭이 뽑혔는데 계약금 5,000만원 차이로 입단이 무산되며 이슈로 떠오르자 그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던 선수가 최희섭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결국 최희섭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꿈을 쫓아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로 입단하여 시카고컵스와 플로리다마린스,  LA다저스,  보스턴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6년간 5개팀을 거쳐 활동하다, 2007년 3월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시즌 중반 한국무대로 복귀하게 되는데, 당시 5년차이상 해외파 선수중 특별지명에 해당되는 7명(송승준, 이승학, 추신수, 류제국, 채태인, 김병현, 최희섭)중 기아연고선수는 김병현과 최희섭이었다.

우수선수를 해외로 많이 뺏긴 기아와 롯데는 드래프트와 상관없이 한 명을 우선 선발하게 하였고, 기아는 해당선수인 김병현과 최희섭을 놓고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아직 그들은 추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의지가 강하였기에 국내로 돌아온다는 확신도 없는 상태였고, 투수냐 타자냐를 놓고 팬들끼리, 전문가끼리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며 누가 올 수 있느냐를 놓고 또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누가 오는게 기아에겐 득이 되었을까?

이름값이며 활약상으로는 분명 김병현선수를 지명했어야 하지만 기아타이거즈는 방망이문제점이 확실히 드러나 국내활약여부가 불투명한 최희섭을 지명하고 말았다.


여기서 일단 타이거즈에서 그토록 탐냈던 김병현의 2007년 시즌 50승째 경기를 보자.



김병현은 플로리다 마린스 시절인 2007년 8월2일 마이애미돌핀스 스타디움, 콜로라도 로킨스전에 선발로 나와 5.1이닝동안 삼진 10개 5안타 7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년만에 50승을 달성하고 그해 10승투수가 되었다.

김병현이 2003년까지 마무리투수를 전문으로 했다는 점에서보면  50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그런 김병현이 기아에 와서 선발투수를 한다면 기아로서는 더 바랄것이 없겠지만 아쉽게도 김병현은 국내복귀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당시 기아에는 장성호라는 걸출한 1루수가 있었기에 김병현이 최희섭과 같은 마이너리그에 있고 메이저꿈이 사라졌다면 분명 기아는 김병현을 지명했을 것이다.


당시 최희섭은 2005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있었고 2006년부터는 마이너리그 2팀을 전전하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자신을 지명한 기아덕에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시즌중 총액15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에 타이거즈로 입단하여 국내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즉, 해외에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국내로 들어올 방법도 없어 어쩌면 야구를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2007년 프로야구 중흥을 위한 특별제도가 생겼고 기아에서 김병현대신 최희섭을 선택해준 덕에 야구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 최희섭이 국내로 돌아올수 있게 된 나의 옛날 기억이다.


그후 국내프로야구에서의 5년간의 성적은 2009년을 제외하고 메이저리거출신 치고는 너무 초라하여 언급하지 않겠다.

지난 5년간 2009시즌만 제외하고는 최희섭에 대한 메이저리거 시절의 환상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조범현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타이거즈 붙박이 4번타자에 주전1루수를 꿰차고 타이거즈 레전드급 장성호까지 결국 한화로 트레이드 시켜버리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매년 스토브리그 연봉 재계약 단골 이슈메이커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야구실력외적으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런 최희섭은 자신이 어떻게 기아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올 시즌도 어김없이 스토브리그의 최대 이슈메이커가 되어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것은 야구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어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상황은 모든 것이 최희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보도된 뉴스에 의하면 이유가 어떻던간에 타이거즈에게서 이미 마음이 떠났으며 자신을 비토하는 타이거즈 팬들에게도 많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시즌 종료와 동시에 훈련과 연습을 게을리 하고 감기도 달고 다닌다고 한다.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이 마치 사실인양 퍼져 형저매사건처럼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그로 인한 괴로움을 주변사람들에게 자주 토로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최희섭이 직접 현재 자신의 상황을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또 구단은 직접 나서서 최희섭을 만나보고 그를 끌어안을 것인지 아니면 트레이드를 시킬 것인지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리라고 글을 쓰는 와중에 최희섭선수 트레이드라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이에 최희섭을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현재 트레이드 뉴스에 대해 기아구단이 반박자료를 내 놓지 않은 것으로 보면 트레이드 추진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또 최희섭도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아무말이 없기에 타이거즈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인 듯 하다.

지난 5년간 타이거즈 4번타자로 2009년 우승의 일등공신이자 국내유일의 메이저리거 야수출신인 최희섭이 어떻게 고향팀을 떠나 트레이드로 내몰리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을까?  김병현대신 자신을 선택한 타이거즈에 대해 왜 그토록 실망감을 토로할까?..


돌이켜보면 최희섭에 대한 기대치가 컸고, 성적에 대해 팬들의 극심한 절망과 실망감. 그리고 최희섭의 본심과 달리 이상하게 포장되버린 일련의 사건들...

매년 되풀이 되는 연봉 재계약시 보여준 일련의 사태와 시즌중 잦은 부상과 결장, 그로 인한 프로정신의 결여...

그리고 그동안 자신을 배려해준 조범현감독의 사퇴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새로 바뀐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코칭스탭과의 이질감때문이 아니겠는가라는 종합적인 생각을 해 본다.


이왕 트레이드 말이 오고 간 마당에 최희섭이 기아구단에 남아 있는 것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최희섭을 원하는 구단과의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 다소간 손해를 보더라도 최희섭을 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며, 가급적이면 기아에서 필요로 하는 좌완선발급이나 좌완불펜, 그렇지 않으면 3할급 좌타자나 우완 선발급을 상대로 모든 구단에게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4강경쟁자여서...우승후보여서...이런것들을 염두에 두면 최희섭을 어떻게 트레이드하겠는가.

혹시 넥센하고 한다면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게 되버린 김병현지명권에 대한 양도도 같이 받으면 금상첨화겠다.



가뜩이나 올해 용병투수농사 성공을 자신하지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로페즈도 퇴출시키고 최희섭마저 트레이드 시킨다면 차포를 떼고 야구하자는 것인데, 아무리 팀을 이끄는 감독과 수석코치가 명투수에 명타자인 타이거즈 레전드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작년보다 못한 전력으로 우승을 바라본다면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을 것이며,  병농사의 차선책은 용병2명을 모두 투수로 하지 말고

한 명을 1루를 볼 수 있는 좌타자용병으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에 기아구단의 발빠른 대처와 초스피드한 진행으로 설명절 이전에 트레이드를 마무리 짓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 2012시즌 새로운 구상을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해 보인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osen)
(동영상출처 : 유머나라)
(글 : 포토뉴스코리아,굿뉴스피플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