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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국제판화워크숍 Ⅷ - 우키요에(浮世繪)목판화展과 제작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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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지와 목적
○ IMF이후 광주의 판화현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채 침체와 소외의 그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80년대 민주화의 대중적이고 저널리즘적 성격을 지녔던 판화의 지역적 역할이 가져온 특수성마저 점차적으로 희미해져 왔었다. 본 취지아래 우제길 미술관이 2004년부터 추진시켜왔던「국제판화워크숍」은 판화계의 지역적 현실을 인지하고 더불어 국제적 위상을 정립시키기 위해 전시와 시연회를 진행해 왔으며 판화계의 활성화를 돕고 국제 문화 교류에 많은 기여해왔다.

○본 취지아래 「국제판화워크숍」올해로 8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기획으로는, 예술의 대중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과거 유럽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유발시켰던 우키요에(浮世繪) 목판화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일본 아다치 전통 목판화기술보존재단의 장인과 해설사를 초대해 목판 시연회를 갖는다.

2. 전시 및 제작 시연회 개요
○ 전시 기간 : 2011.11.6(일) -11.27(일)

○ 전시 개막 : 2011.11.6(일) 오후 2:00

○ 전시 장소 : 우제길 미술관

○ 전시 작품수: 우키요에 복각판화 25점

○ 제작 시연회 :

1차 - 우제길 미술관 :11월6일(日) 오후 3:00 - 5:00

2차 -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갤러리 스페이스 A : 11월7일(月) 오후 2:00 - 4:00

3차 - 조선대학교 미술학부 판화과: 11월8일(火) 오전 10:00-12:00

○주관 : 우제길 미술관

○후원 :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조선대 문화예술산업연구회

 3. 우키요에(浮世繪)목판화展과 제작시연회
우키요에 목판화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초기와 메이지시대 초기에 걸쳐 에도(지금의 도쿄)라는 특정지역에서 발전·번성한 서민의 시대적 산물이었다.

초닌(町人)이라는 상공업자들의 부각과 경제적 뒷받침 속에서 함께 싹트기 시작한 우키요에는, 과거의 근심스러운 세상을 벗어나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에도시대적 정서를 담은 긍정적 의미와, 이상을 향한 동경과 환상이 낳은 인생관이 배경이 되고 있으며, 순수한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상품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조형예술인 것이다.

 따라서 우키요에에서 다뤄지고 있는 내용적 소재도, 에도 유곽의 아름다운 미인그림(미인화)‧ 가부키의 우상이었던 유명배우 그림(야쿠샤에) ‧ 과거 신화적인 무사들의 모습(무샤에) ‧ 유명 관광명소(풍경화)들이 주를 이루며 동경과 환상을 향한 서민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미술계 뿐 아니라 사회·경제 저변 속속들이 종합적 현상으로 대중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다양한 욕구, 경제성장과 맞물려 시대적으로 요구되어지는 향유방식들이 마치 과거 에도시대의 우키요에 속에 담겨 있으며 비슷한 유형으로 전개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시대적 보편성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우키요에 전시와 제작시연회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먼저 우키요에의 제작구성과 미술사적으로 본 양식의 변천과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먼저, 우키요에 목판화 제작은 당시 최첨단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지닌 대량생산된 인쇄물이었던 만큼 조직적인 체계가 형성되었다. 현재로 말하면 발행인 또는 출판업자로 대중의 취향을 반영하여 모든 제작과 유통을 선도하는 한모토(版元) 아래서 밑그림을 그리는 에시(絵師), 밑그림을 판에 새기는 호리시(彫師), 판을 가지고 한색 한색 중첩시켜 찍는 ‘스리시(摺師)’라는 3명이 팀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이번 기획에는 ‘아다치 전통 목판화기술보존재단 소속‘스리시 쿄소 요시오 (京増与志夫 30)’씨와 ‘해설인 나카야마 메구리(中山 周 37)’씨가 초대되어 그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듣게 된다.

 미술사적 측면으로 양식변천과정을 살펴보면, 우키요에 초기의 에시인 히시가와 모로노부의 스미즈리에(墨摺絵-우키요에 초기 형식으로 먹색으로 찍은 단색판화), 도리이 키요노부의 붓채색판화(筆彩色-먹색으로 찍은 판화에 붓으로 채색을 가한 판화), 이시가와 토요노부의 베니즈리에(紅摺絵-목판에 붉은색과 초록색의 색채를 가미한 초기 다색판화), 스즈키 하루노부 이후의 니시키에(錦絵 -비단처럼 화려한 본격적인 다색판화)를 비롯하여, 전시되는 우키요에 25점 속에는 시대적으로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양식적 변천과정과 우키에요의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17명의 에시(絵師)의 작품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진 도슈샤이 샤라쿠 ‧ 카츠시카 호쿠사이 ‧ 기타가와 우타마로의 작품이 함께 포함된다.

4. 전시의 기대효과
○ 이 기획은 현대 미술의 진입 골목이었던 근대미술을 살펴보는 텍스트로서, 우키요에 목판화 전시와 시연회를 통해 전문 미술인뿐 아니라 미술대학생, 화랑관계자, 일본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에게도 그 생생한 현장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따라 우제길 미술관 뿐 아니라, 광주지역의 2개 미술대학(전남대 미술과, 조선대 미술학부)에서도 각각 시연회를 갖게 된다.

우키요에(浮世繪) 목판화의 제작방식‧기법‧안료‧도구의 사용법에 대해 전문성 있는 작업과정도 살펴보며, 일본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한 아다치 재단의 전통 기술보존방식, 후계자 육성, 계몽보급 활동 등에 대해 듣고, 장인들의 자세와 정신, 기술, 문화와 정서의 차이를 직접 피부로 체감케 하고자 한다.

또한 전통 우키요에 목판화를 현대미술과 어떤 방식으로 접목해 가며, 우리지역판화계의 현실과 한계성, 비젼에 대해 되새김해보는 기회를 마련하여 광주 지역미술인이 독자적으로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도모하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 지역의 판화의 저변확대와 대중문화에 대한 기여, 전통과 계승 발전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한‧일 간의 국제적인 조류를 인지하며 나아가 광주 지역 문화 예술 사업에 활용될 문화적인 면들을 전망하고 예측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