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너무나 가고 싶던 비엔날레를 다녀왔다. 낚시를 간다는 아는형님과 잠잔다는 누나를 꼬셔 비엔날레 입구에 당도했다. 한사람당.. 1만2천원 이라는 거금...을 내고;; 비엔날레관 을 향했다. (처음에는 3명다 너무 비싼거 아니냐구 투덜 거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생각은 우리 셋다 사라졌었다.ㅎ)
비엔날레관과 시립미술관을 다 둘러보고 이제 그나마 가까운 대인시장과 광주극장을 갈려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순간! 내 눈에 번뜩 스치는게 있었으니! 바로 셔틀버스!!+_+ 안내소에 물어보고 일단 시간을 알아낸 뒤 버스에 탑승 했다. 버스에 타 얘기를 나누던 도중 형이 '시간도 애매하고 의재미술관 갈려면 좀 걸어서 올라가야 되고 하니까 광주극장,대인시장은 넘기고 바로 의재미술관으로 가자'라고 해서;; 광주극장과 대인시장은 머..보지도 못하고 휑~ 지나갔다. 비엔날레 기간중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표 하나로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단, 한번 간 곳에서 표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표하나로 한번 뿐이다.)
무등산 종점에 내려서 약 20분가량 증심사쪽 등산로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의재미술관이 보인다. 슬쩍 보면은 나무와 숲에 가려서 그렇게 크게 안보이지만 계단을 올라가 보면 생각보다 크고 깔끔한 외부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것이다. 들어가서 작품을 관람 하던중 의재 허백련이 누구길래 이렇게 큰 미술관을 무등산 한가운데에 세워놓을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재 허백련
1891년 진도에서 태어난 의재 허백련 선생은 20세기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이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 후 피폐된 농촌중흥을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 지도자를 육성하는데 힘써왔고, 한편으로는 애천(愛天) 애토(愛土) 애인(愛人)라는 삼애사상(三愛思想)을 제창하였다. 또한 무등산 기슭의 차밭에서 재배한 차를 ‘춘설차(春雪茶)’라 이름짓고 “우리 민족이 차를 마심으로서 정신을 맑게 하고, 맑은 정신으로 판단하여 실천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며 차문화 보급에 앞장섰다.
※남종화 - 학문과 교양을 갖춘 문인들이 비직업적·여기적(餘技的)으로 수묵과 옅은 담채를 써서 내면세계의 표출에 치중하고, 시정적(詩情的)이며 사의적(寫意的)인 측면을 중시해서 그린 품격 높은 그림을 일컬으며, 북종화와 대비되는 개념을 지닌다. (다음백과사전)
의재미술관을 간다면 크게 춘설헌, 문항정, 관풍대를 둘러봐야 한다.
춘설헌은 의재선생님이 30년동안 화실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현재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5호로 지정되어있다) 문항정은 차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그리고 관풍대는 사람들을 위해 의재 선생님이 마련한 만남의 장소로서 이곳에서 춘설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_ 자료제공 의재미술관(http://www.ujam.org), 062)222-3040
다음부턴 미리미리 알아보고 다녀야 겠다. 춘설헌은 가보지도 못하고...
여하튼 의재미술관(현재 비엔날레전시중)에 들어가 2층 전시관으로 쭉 들어가면 통로를 지나 3층(?)으로 향하게 되는데 허백련 선생의 작품 전시실이 있다. 들어가면 카펫들이 여러장 깔려 있는데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며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1층에는 테이블 몇개와 의자들이 있는데, 안에서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내가 갔을때는 엄청 큰 네모난 초콜렛이 있었는데 관리자 한테 물어보니까 원래는 큰 집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조금씩 다 먹다보니까 이렇게 넒은 판 한개만 남았다고 한다. 그래도 20분 걸었다고 배가 고파있는 상태라 초콜렛을 한조각씩 형,누나와 먹었는데 다들 한소리로 '아. 달아'!!' 를 연달아 외쳤다.ㅎ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의재미술관이 어디 있는지 위치만 알았을 뿐, 허백련이 누군지 의재미술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관심이 없었다. 이제서라도 조금씩 우리 광주 문화와 문화인에 대해 알아나가야 겠다고 생각 했다.
*의재미술관 관람시간 (비엔날레와 연동 전시중)
하절기 오전 10시 ~ 오후 6시
동절기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관람요금 (비엔날레기간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일반(19~64세) - 1,000원
청소년(7~18세) - 500원
▶의재 허백련<1898~1977년) 선생 알아보기
< 의재 허백련 다큐멘터리 '인간 허백련' >
[엠군]-[인물코리아]허백련,허백련 다큐멘터리 |
▶ 허백련 선생의 작품들
계산정취 / 산수도 / 추경산수
"나는 올해 여든여섯 살이다. 남보다 더 많이 살았고 남보다 더 많이 그렸다. 그러나 요 몇해 동안은 건강이 나빠져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나를 따르던 제자들은 춘설헌에 누워 있는 나를 만나러 오고, 나는 그들에게 춘설차 한 잔을 권한다. 무등산에 해가 지면 그들조차 돌아가고 나는 혼자 누워서 빈손을 허고엥 휘두른다. 아직도 그리고 싶은 그림이 많아 그렇게 허공에 그림을 그리고 누워 있는 것이다."
22살의 나이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아직까지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모른다.
허백련 선생을 기리고, 한국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의재 미술관을 한번 찾아가보면 어떨까.
의재 허백련의 생과 작품세계 >> http://blog.daum.net/tjeoans9/710029
Nikon D80 + 18-55mm
Copyrightⓒ2008 'Says with photo' All right reserved _ With 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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