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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추억의 흑백사진4. 아득한 추억 속의 '뽕뽕다리' 아득한 추억 속의‘뽕뽕다리’ ‘뽕뽕다리’라는 이름부터가 너무 정겹다. 구멍이 ‘뽕뽕’ 뚫렸다해서 뽕뽕다리. ‘철제다리’나 ‘철판다리’도 아니고 ‘뽕뽕다리’라는 이름을 지은 이들의 감성도 재미있다. 양3동 발산부락과 (주)전남방직을 잇던 이 다리. 지금은 추억으로만 남아있지 찾을 수가 없다. 사실 이 다리의 재료(?)가 됐던 공사장 발판도 요즘은 보기가 어렵지 않은가. 과거엔 건축 공사장에서 모래나 벽돌을 지고 오르내리기 위해서 설치하는 임시계단을 바로 이 구멍 뽕뽕 뚫린 철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공사현장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마당이니 이런 건 구경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뽕뽕다리는 산업역군으로 이 나라 경제부흥의 한 축을 담당하던 전남방직 공원(工員)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공장.. 더보기
추억의 흑백사진2. 무등산장 가는 길 상전벽해의 무등산장 가는길 ‘세월의 흔적이 무섭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흔히들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들 한다. 그냥 세월이 흘러, 아니면 인간의 어떤 치열하고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달라진 세상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 노력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참으로 달라졌음을 이르는 표현. 50여 성상의 앞과 뒤. 이전 사진이 보여준 황량하고 피폐한 산장 입구, 즉 지금의 무등산 장원봉 아래자락 산수동 일대의 느낌은 따뜻하지 않다. 가진 것 없고 쓸 것 없던 전쟁 뒤끝, 민둥 무등산, 초라한 시골마을 풍경이 이를 잘 보여준다. 헐벗고 굶주린 시골동네 느낌. 삶에 대한 처절한 애착의 결과일까? 50년 세월이 흐른 뒤 모습은 성장과 풍요. 숲은 짙게 푸르렀고 논밭은 빌딩과 호텔.. 더보기
추억의 흑백사진1. 광주 지산유원지 소풍길 아련한 추억속의 광주,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광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인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대학선배 한 분이 광주지하철의 사보에 '추억의 흑백사진'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하고 있는 포토엣세이를 발견했다. 너무나 정겨운 모습들 ..그리고 살아있는 글 맛에 반해 선배에게 빛창의 블로거 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선배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 선배는 김옥렬님 - 전 광주일보 기자이자 전남대학교 신문 편집위원이다. 지산유원지 그 설레던 소풍길... 햇빛 따스한 봄날, 로만틱한 흰색 모자로 한 껏 멋을 낸 여고생들이 소풍길에 나섰다. 봄볕에 취했는지, 지나는 여학생들의 맵시에 취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게꾼 아저씨도, 지나 던 남고생도 눈길이 분주하다. 지금은 너무도 달라진 모.. 더보기
사직골 음악거리 No.7 - "트윈폴리오" 생맥주, 통기타 그리고 어린왕자로 대변되는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의 청년문화. 빛 바랜 흑백사진속에 조금한 어색한 포즈로 한곳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듯한 두사람은 그 문화를 조금이라도 즐겼다면 누구나 알만한 남성 이중창 그룹 '트윈폴리오'이다. 당시 획기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이 두사람을 생각하게끔 하는 상호명 "트윈폴리오" 2000년 5월부터 이곳 사직골에 자리잡아 벌써 9년째. 친구와 함께 화음을 넣어 노래 하는 것을 좋아해 시작하셨다고 한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단단해 보이는 건물의 창에는, 커튼과 꼬마전구가 드리워져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가 벌써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창문안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트윈폴리오가 통기타와 함께 편안한 노래를 한곡 부르고 있을 것만 같다. 오밀조밀한 테이블과 의자.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