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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예림어미 풍암동 생활기- 풍암저수지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어요.


수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광주 생활 시작!

집값 저렴하고, 생활비 적게 들고,  넉넉한 인심에 그윽한 남도의 풍미를 떠올리면서
광주행을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이사할 집을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아이의 학교, 회사와의 통근거리, 시장 등의 편의시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기 좋고 운동 여건이 좋은 곳을 찾는 것이었다. 
여러 정보 채널을 가동한 결과,  풍암동이 제격이라고 추천을 받았다.
물론 사전에 영험하신 분께  해가 없는 방향을 넌지시 자문한 결과, 
방향도 우리에게는 딱이었다.  

풍암동에 새둥지를 틀기로 마음먹었지만, 아파트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나온 집은 대부분 월세이고 전세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말하고 한달 여를 기다린 끝에 풍암동 'ㅂ'아파트를 구했다.
 매매가의 거의 90%를 전세가로 치루고...
(우리딸은 이 집에 부엉이 아파트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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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위치는 풍암동 중에서도 명당 자리였다.  앞으로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 4강 신화를 창조한 월드컵 경기장이 지척이고, 뒤로는 언제든 맘만 먹으면 오를 수 있다는 명산, 금당산이 이었다.  (풍암동 주민이 된지 7개월이 지났지만, 게으른 천성 때문에 아직 한번도 등산 을  못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꼭 !! 다짐 ^^)
그리고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산책 코스 풍암저수지 (강츄 ^^  산책코스)


풍암동 생활 7개월째!
 나름 우리 가족이 개발한 생활패턴들이 있는데, 오늘은 풍암저수지에서 즐기는 산책이야기를 할까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아이아빠가 날 깨운다.  정말 싫다.  왕짜증이다.
예림이와 세림이 두딸들은 이미 집을 나설 채비를 마쳤고,  엄마는 게으름 뱅이라고 놀릴 태세다.  아이들의 놀림이 무서워서(비열한 어미가 되기 싫어서리~~) 주섬주섬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이번엔 집 열쇠가 안보인다.  또 짜증이 확 밀려온다.

어제 차에 열쇠뭉치를 흘린 것이다.  부랴부랴 보험사에 전화하여 매직서비스로 해결하고,  길을 재촉했다.  사실..그때까지도 스팀 제대로 받았음ㅋㅋ.  풍암초등학교를 지나 뒷길로 한 3분여쯤 걸어 내려가니, 풍암저수지 입구다.   어른 키 정도로 자란 코스모스가  하늘 거리면서 반기는데, 여기선 열받은 티 냈다가는 죄받을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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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으로 스미는 가을 내음과  시원한 갈 바람에 분위기 고조.....한마디로 뿅갔다.
아이 아빠는 갖은 포즈를 취해보라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아이들은 나름 멋진 포즈를 취했다.
은근히 짜증냈던 것이 미안해졌다.  아이아빠에게  "나오길 정말 잘했어요.  당신 아니었음 이렇게 좋은 기분을 어떻게 느낄수 있었겠냐"면서 추겨세웠다.  

코스모스 속에서 여러컷의 사진을 찍고, 나무 다리를 건넜다.  저수지에는  파릇 파릇 연잎들이 생동감을 더해 주었다.  예림이와 세림이 두 딸아이의 재롱이 시작되었다.  사촌언니에게 선물 받은 셔츠에 뒷면 그림이 같았다.  서로 우리는 쌍둥이라면서 흉내내고 모처럼 사이좋게 팔짱까지 끼면서 귀염을 떨고 앞서간다.
연꽃이 막 졌을 법한 파릇한 연잎 사이로 아이들의 재롱 또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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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난 아이의 투정이 시작되었다.  걷기 힘들다면서 업어 달라 보챈다. 
우리가 한두번 속았나.  아이아빠와 나는 못들은 척 발길을 재촉하여 늘 쉬었다 가던 그 곳. 
행복 서구청에서 조성한 건강체육시설이 있는 곳 까지 한달음에 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우리 아이들은 꼭 이곳에서 쉬어간다.
이날은 운동기구 2개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담주에 가보면 새로운 2대가 가동중일 것 같다.  

허리 한번 둘리고, 윗몸일으키기 하고,  다리 뻗기 ....
후후 ~~ 훌라후프 발견,  열심히 돌려 보고, 에림이 세림이도 덤비는데, 워낙 크고 무거워서 아이들이 하기엔 허리 부러지게 생겼다.  대충 니들이 하기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시 걷기 시작!

수변가로 강태공들이 늘어서있다. 
큰딸 하는 말, 근데 엄마 여기서 진짜 물고기자 잡혀하고 묻는다. 
사실 여처차례 산책을 나왔지만 고기 잡는 현장을 목격해 보지 못하여 뭐라 답을 할까 망설여 지는데,  큰 붕어한마리가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고 있었다.  말이 필요없게 되었다.  하하하 문제 해결 !!

거의 한바퀴를 돌아 오면 저수지의 둑이 나온다.  둑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광주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선연히 들어온다.  달밤에 저수지에서 바라본 광주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광주시가 선정한 광주 8경중 하나라고 들었다.  오늘은 추석 바로 지난 날이니,  오늘 밤 이곳에 오면 그 8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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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늘 길에 만난 원추리와 해바라기가 더 없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