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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강원래의 "새로운 꿈을 찾아서"(광주시 여성아카데미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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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회 광주여성아카데미에 초청받아 강연 
인간 승리 척추 장애인 가수 강원래씨. 
교통사고 후 병원에 절망적인 상황으로 누워있는 강원래씨(동영상). 
KBS 정은아 아나운서가 가수 강원래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연 후 강원래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팬 1. 
강연 후 강원래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팬 2.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30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90%이상이 교통사고나 질병으로 생긴 장애인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행복이 예고없이 찾아오듯이 불행도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누구나 분노하고, 절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불행을 딛고 일어나 인간 승리의  삶을 살기도 한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척추장애인 가수로 다시 부활하여 정상인 보다 더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강원래씨가 14일 광주에 왔다.

이날 오후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여성아카데미에는 주부, 장애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원래씨는 90분에 걸쳐 자신이 걸어 온 길, 교통사고와 병원에서의 투병생활, 그리고 절망을 딛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재활의 삶과 앞으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했다.

먼저 강원래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수술하고, 절망에 처한 상황들이 동영상으로 소개되자, 참석자들은 마음을 조이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가슴을 쓸어내었다.

강원래씨는 “불행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행복이라는 게 정답이 없지만, 내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과 새롭게 가지게 된 꿈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썽꾸러기 학창 시절의 이야기로부터 말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학교에 다닐 때 담배도 피우고, 술도 먹고, 오토바이도 타는 말썽꾸러기였으며, 공부가 하기 싫어,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부모님과 선생님께 걱정을 많이 끼친 문제의 학생이었으나, 담임선생님의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날라리로 먹고 살어라’라는 말 한마디에 가수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반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구준엽 친구와 야간 나이트크럽 등에 나가 춤을 추다가 우연히 나이트크럽 춤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가수 이수만씨의 기획사에 들어가 클론이라는 이름으로 가수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음반도 내고, 대만, 중국 등에서 알아주는 한류 스타가 되기도 하였다”며“그때가 내 인생의 전생시대로 최고로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강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경위와 재활의 삶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그는 “2000.11. 9일 중앙선을 넘어온 승용차를 피하려다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으스러져 움직일 수도 없는 전신마비의 척추장애자가 되어 중환자실-일반병실-재활치료-병원퇴원 등을 반복했다”며“당시에 나의 불행에 대해 나는 인정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어 약 5년 동안은 부정, 분노, 좌절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당의사의 “‘강원래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과 퇴원 후 3년 동안 수많은 장애인들의 불행을 지켜보면서,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활에 성공하여 교통사고 후 5년 후에 ‘내 사랑 송이’로 다시 무대에 복귀하여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며“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힘이 되어 준 친구 구준엽씨와 아내 김송이씨에 대한 감사와 고마운 인사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꿍따리 유랑단‘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며,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폭주족,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재소자들에게 춤과 노래로 새 희망의 삶을 심어주면서 교통안전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며“꿍따리 유랑단으로 전세계 일주 공연과 딸 아들 구분 말고 셋만 낳아 잘 기르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씨는 참석자들로부터 장애를 극복하고 새롭게 부활한 자신의 삶에 대한 격려에 대해 감사하면서 “나는 불쌍하지 않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많다.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울적할 때에는 ‘꿍따리 샤바라’를 부르면서 재미있게 즐겁게 살 것”을 당부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원래씨의 ‘새로운 꿈을 찾아서’가 전해주는 메시지와 울림이 지금도 가슴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가수 강원래는 강릉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장애인문화진흥회 부회장, 국립재활원 홍보대사, 제7회 세계장애인대회 홍보대사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한중대학교 전임교수, 대한장애인스키협회 장애인스키 홍보대사, 나사렛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1TV 『사랑의 가족』과 KBS 3R 『강원래 의 노래선물』을 진행하고 있다. 2005 장애인 먼저 실천상 대상, 2001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