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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비경 세량지의 봄과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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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ZF2000

사진에 담긴 풍경을 보고 있으면
웅장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고 절도 있게 잘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이
도심에 지친 마음을 미혹하여 무아경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이런 비경은 아무래도 제한된 구도를 표현하는 사진 작품으로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 흔한 것은 아니지요.
세량지에서 볼 수 있는 이 정경은 그런 면에서 아주 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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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학교에서 화순 앵남쪽으로 칠구 터널을 지나500m쯤 가면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 되는 곳에 세량지란 이정표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찍사들이 즐겨 찾는 조그만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벚꽃이 필 무렵의 경관이 보기 드물게 아름다워서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은 타지방에서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곳입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분은
경치가 한 포인트에 국한되어 있어서 약간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 산허리 쪽으로 보이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 산책은
또 다른 풍치를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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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찾은 세량지에서 봄 풍경만한 화려함은 느낄 수 없었지만
눈 덮인 호젓한 산길을 사르륵 사르륵 밟는 기분은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루 발자국을 보고 놀라는 아내를 보며 웃기도 하고
지난 세월의 이야기들 속에 모처럼의 여유
그리고 옷깃 사이로 한껏 스치는 겨울바람에
번잡한 도심을 씻어 버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잠간의 휴식을 위해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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