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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

디지털을 입은 광주만의 버스승강장

광주에서 만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버스 승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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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내버스의 도착예정시간을 안내 해 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 라는 것이 있어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첨에 무지 신기했음 ㅋㅋ).

이건 서울에서도 만나 보지 못했던, IT기술과 서비스 정신의 진정한 결합!!
극찬을 아끼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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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그림은 시청앞 버스 승강장 (KBS광주방송총국 쪽)


이 지역을 경유하는 버스가 현재 어디 쯤 오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도 한결 가볍다. 하지만 디지털이라고 하는 것이 한번 고장 나면 ^^ 더 큰  불편을 초래하는 법. 관리에 신경 엄청 써야할 것 같다.

한 때, 이 BIS가 고장이나서, 지역 신문들에 열나가 보도 되었다고 들었다.  기계라는 것은 늘 고장이 있을 수 있는 법, 너무 야박하게 타박만 할 것이 아니라...아날로그적인 기다림으로 여유를 키워 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광주의 명물, BIS
2007년 경향신문에 [한국도시디자인 탐사 기획]을 연재한 서울대학교 김민수(서울대 디자인학부) 가  가장 인상 깊은 디자인으로 꼽은 것이기도 하다.

“최근 광주에서 본 것 중 인상 깊은 것은 뭔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버스정류장과 행정지도’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광주시에서는 시내버스 도착안내 체계가 서비스되고 있다.
각 정류장에 세워진 안내단말기는 버스의 현 위치와 도착시간을 알려줘서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예측 가능하게’ 되었다.

** 김민수 교수의 글 전체보기 


개인적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사실 광주는 자가용생활이 더 편리하다, 30분안에 어디든 도착 가능하기에... 서울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상업적인 광고물로 넘쳐 나던 서울의 승강장 앞 보다는 삭막함이 덜 하여 좋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시화를 만날 수도 있고, 북구의 일부지역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리기도 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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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뒷편에 붙은 "시하나 마음하나" 라는 제목의 판넬이 보인다.
상업적인 광고물에 질식할 것 같은 도시의 삭막함을
윤기있게 해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