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 서재응과 김선빈,이종범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6.1기아vsLG)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6 : 1 LG) 승리투수 : 서재응(2승)

오늘 경기는 나이스가이 서재응의 빛나는 제구력과 완급조절의 승리였다.
6.1이닝동안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 6삼진 1볼넷으로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6대1승을 견인하였고 자신은 시즌 2승째를 올렸다.
6피안타중 4개의 안타를 좌타자들에게 맞았으나 우타자들을 상대로는 단 2안타에 그칠 정도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개의 삼진중 4개를 이닝 마무리 삼진으로 처리하여 다음회의 공격에서 타자들에게 더욱 더 기분좋은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든 서재응은 분명한 나이스가이다.

다만 좌타자를 상대로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 모두 안타를 맞았듯이 다음 경기때 부터는 그 볼의 활용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타자를 강속구로 제압하는 직구 스피드가 안되기에 바깥쪽 스트라익존에 살짝 걸치는 낮은 직구와 써클체인지업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처럼 그 구종이 읽히면 많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서재응이 5승을 넘어 10승투수가 되기위한 최고의 기술은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이기에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오늘 어떤 구종에서 좌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았는가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9경기째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못 던졌다는 어제의 포스팅을 의식 했는지 오늘 서재응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0경기만에 선발투수가 7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1사후 서동욱에게 2루타를 맞고 투구수도 90여개가 넘어 손영민과 교체되었지만 그의 빛나는 호투와 투혼은 오늘 경기의 최고 수훈갑이다.

이대진에 이어 투수 최고참인 서재응은 선발투수가 가져야 하는 여러가지 덕목들을 오늘 후배들에게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선발로 나서 6이닝 이상을 던져주었고 100여개 가까운 투구를 기록했으며 볼 스피드의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뺐으며 최대한 공격적인 투구로 긴이닝을 소화해 준다는 교과서적인 선발투수론을 후배투수들에게 보여주었다.기아의 젊은 투수들이 본 받아야할 선발투수의 덕목이다..

이어 던진 손영민과 심동섭은 기아의 필승 계투조다..
어느새 심동섭이 필승 계투조에 끼어 있는것에서 보듯이 하루밤 자고 나면 또 성장하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심동섭에게는 마운드에서 충분히 그러한 자질과 자세가 눈에 보인다.



1타자를 남겨놓고 세이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내려간 손영민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오늘 조범현 감독은 차가운 가슴으로 경기내내 작전에 임했다라는 것을 손영민은 알아야 한다. 세이브요건도 충족 못시켜주는 야속한 감독이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한 아름다운 희생을 더 칭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더 타이거즈답다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오늘 조범현 감독의 작전은 상당히 냉철하고 이성적이었으며 어쩜 냉혹하리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절실했다.
다만 2대0으로 앞선 4회초 공격에서 최희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상현을 상대로 공1개마다 다양한  작전을 지시했으나 김상현은 그다지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이므로 그냥 김상현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보니 김상현의 머리속이 복잡해 지고 몸쪽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 당하고 흐름이 끊길 뻔 했으나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1사에 1,2루가 되자 느닷없는 박기남의 기습번트가 나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주자들의 모습을 보면 런앤 번트는 아닌 것 같고 박기남이 병살타의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스스로 판단했던 아니면 조감독의 고도의 작전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실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1사 1,2루에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는 최고로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필자는 이것이 조범현 감독의 승리를 위한 절실한 마음가짐의 구현이라 생각한다.

1사 1,2루 상황에서 나오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안타가 나온다 해도 득점을 올리기엔 쉬운일이 아니다. 만루상황에서 내야땅볼이 나오면 병살타의 확율은 90%가 넘는다. 그렇다면 아웃카운트를 하나 버리더라도 주자를 2,3루에 보내놓고 안타가 나와서 2득점을 올리는 것이 공격을 감행하는것보다 확율이 높다면 당연히 보내기를 해서 그 확율을 노리는 것이 맞다 할 것이다. 야구는 확율게임이기에 더 더욱 그렇다.
그런의미에서 오늘 4회에 나온 박기남의 보내기번트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공격에서 김선빈이 3안타에 3타점을 올리며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2사이후에 나온 타점이라 그의 집중력 높은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이제 그 어는 누구도 김선빈을 작은 거인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이미 그는 말이 필요없는 이대호급 거인이다..

밀어서 2개 가운데로 1개를 날렸지만 몸쪽공을 밀어서 선제2타점을 올린 3회의 타격은 그 만이 할 수 있는 전매특허다.
그리고 곧바로 좌투수 주키치의 허점을 노려 2루도루에 성공하고 5회에도 우전안타로 1타점을 올리며 출루하자 주키치는 극도로 김선빈을 견제하다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타석에서든  1루에서든 상대 배터리를 극도로 긴장하게 만들고 투수를 화나게 만드는 것도 그만이 가지는 전매특허다.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 김선빈..지금 그의 시대가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다.

9번타순의 이종범은 그의 존재의 이유를 오늘 모든 팬들에게 보여주었다.그동안 대타나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나오면서 얼마나 절망적이고 또한 자존심이 상했겠는가.

묵묵히 벤치의 그런 작전 지시에도 말없이 자신의 역활에 충실하며 벤치에서 칼을 갈고 있었을  이종범이기에 오늘의 3안타는 그가 아직은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멋진 모습이었다.

그 옛날의 화려했던 이종범의 모습을 잠시나마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어 그의 존재의 가치를  타이거즈 팬들에게 감동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기립하여 박수를 보낸다.

이범호는 손가락부상으로 자신있는 타격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절망적이지만 그가 타석에 서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태투수에게는 위압감을 주나 아직은 제대로 된 타격을 못해 자칫 잘못하면 타격슬럼프에 빠질수도 있어 염려스럽다. 하지만 베태랑 선수이기에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이 제 역활을 충실히 해준다면 몇경기 쉬게도 해 줄수 있지만  어제 경기에서 보듯이 이범호없는 타선은 전체적으로 기아 타선에 물방망이 효과를 가져와 공격의 맥이 끊겨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기에  그마저도 어렵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상현의 타격감이 계속 침체된다면 하위타순으로 타선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어차피 계속 끌고가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흐름을 끊겨버리는 것보다  하위타순에 배치하여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 훨씬 더 나으리라 본다.

오늘 경기로 LG와의 시리즈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내일은 로페즈와 김광삼이다. 선발의 무게만 본다면 로페즈가 당연히 우위일 것 같지만 LG와의  어제,오늘의 경기에서 보듯이 이름만 가지고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과 주키치가 그렇듯이 5승,4승 투수들이 다 졌지 않은가.

SK가 두산에 연이틀 패하고 삼성이 한화에게 패하여 기아는 오늘 LG에게 승리하여 선두 SK에게는 4경기차 그리고 삼성에 다시 반게임차 LG에게는 2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2위 3위팀과의 승차는 중요하지 않는다. 선두SK와의 승차가 4경기로 좁혀졌다는 것은 6월의  대반격으로 어느 팀이 되었든 간에 SK를 끌어내리고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4경기차면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기아는 그러한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펜의 힘을 비축하여야 하고 타선에서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할 것이다.
또 오늘처럼 조범현 감독의 승리에 대한 열망에서 보듯이 벤치에서의 통찰력도 중요하게 되었다. 6월이 가기전에 단독1위를 내달리는 타이거즈의 위상을 보고싶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mydaily,기아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