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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조범현 감독과 양승호 감독의 팽팽한 기싸움의 결과는 ? (5.27기아타이거즈vs롯데자이언츠)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타이거즈 11 : 3 롯데자이언츠) 승리투수 : 로페즈 4승

초반부터 감독들의 불꽃 튀기는 기싸움이 전개되었으나 기싸움의 승리자는 결국 조범현 감독이었다. 양팀 에이스인 로페즈와 송승준의 맞대결이었던 관계로 3~4점 정도만 내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감독들의 계산이었을까?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은 2회에 시작되었다.

2회들어 선두타자로 나온 홍성흔이 안타로 출루하자 양승호가목은 조성환에게 보내기 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하고 결국 조성환의 2루타로 무사2,3루라는 선취득점의 찬스를 롯데가 먼저 얻는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상대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선두타자가 출루 했을 때 하위타순에서의 보내기 번트는 당연한 것이다. 1점 1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전술은 고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승호감독은 로페즈를 상대로 전략 분석결과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다 생각을 한 것이 틀림이 없다. 요즘 타격감이 떨어진 조성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는게 올바른 순서이나 역으로 강공을 지시하고 또 그 기대에 걸맞게 조성환은 1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로 양승호 감독의 그런 구상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하여 계속 강공으로 몰고가는우를 범하게 하는 자기최면의 효과를 주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경기 초반 기선은 확실히 롯데에게 있었다.

그렇지만 그 초반 기선제압도 여기까지 였다. 로페즈의 힘있는 직구에 황재균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고 문귀현의 타구가 전진 수비중인 김선빈에게 잡혀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 전준우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면서 초반 선취점을 올리고  먼저 도망갈 찬스를 잡았으나 강공 일변도로 나간 양승호감독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허무하게 무산되어 경기의 흐름을 기아에게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조범현 감독도 위기를 넘기고 맞이한 2회말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희섭이 안타로 출루하자 안치홍에게 보내기 번트대신 강공을 지시하였으나 삼진으로 물러나 자칫 선취점을 올릴 찬스를 무산시키지 않나라는 우려를 자아냈으나 김주형의 2루타와  김원섭의 진루타로 2사 2,3루의 득점찬스를 계속 이어간다.

여기서 득점을 올리느냐 못올리느냐에 따라 오늘 경기의 승패가 갈린다 해도 될 정도로 긴박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차일목의 2타점 중전안타는 로페즈에겐 이길 수 있다는 힘을 송승준에게는 오늘 경기 힘들겠다는 실망을 안겨준 오늘 경기의 최대 터닝포인트가 되는 대적인 득점타였다.

롯데의 무사2,3루에서 무득점과 기아의 2사 2,3루에서의 2득점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분명히 갈랐다. 오늘 경기의 수훈선수로 뽑힌 차일목이 이범호의 2개의 홈런보다 더 값진 이유다. 초반 제구가 흔들린 로페즈를 잘 다독거리며 3안타에 2타점을 올린 그가 김상훈을 밀어내고 주전 포수로 홈플레이트에 앉아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로페즈에 이어 나온 심동섭도 그런 차일목이 앉아 있을 때의 투구가 훨씬 더 다이나믹하다. 투수가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던지게 했다는 것이 진정한 투수리드아니겠는가. 타자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다양하게 던지게 하는것 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게끔 유도하는 것도 포수가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선발 로페즈가 6이닝 2실점, 불펜이 3이닝 1실점으로 투수력에 있어서는 현재까지는 환상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다소 투굿수가 많아 이닝이터인 로페즈가 6이닝밖에 못던져 2게임 연속 불펜이 3이닝씩을 소화하고 있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도 심동섭은 2이닝동안 50개의 투굿수를 기록하며 1실점을 하였다. 하지만 심동섭은 마운드에서 그렇게 볼을  던지며 맞으며 커야할 미래의 기아에이스다. 힘있는 직구는 양현종을 연상케 한다.
내년 시즌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그이기에 포수의 자신감있는 리드는 중요한 것이다.

타순에서도 최희섭이 4번타순에 복귀 하자마자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하였고, 4번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3번타순에 배치된 이범호는 2홈런에 3타점을 올리며 3번타순은 그의 것이라는 것을 조감독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이대호와의 홈런경쟁에 나섰으며 장외 타격2위인 이용규도 2안타에 4타점을 올려 이병규와의 타격왕 경쟁에 불을 붙혔다.

지금 이 기세라면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기록하고 계속 연승가도를 달릴 분위기다. 투,타에서 감독의 뜻대로 모든 것이 척척 맞아 떨어지니 감독도 시합할 맛이 나고 선수들도 시합할 맛이 난다. 더군다나 SK가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삼성에게 9대3으로 덜미를 잡히고 8연패중이었던 넥센은 단독2위인 LG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것이라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8경기에 나와 4패만을 기록중이었던 김성태의 호투로 LG를 4대3으로 누르고 연패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한화도 두산을 상대로 치열한 타격전끝에 11대10으로 역전 승리하여 기아는 3위 삼성에게는 반게임차, 2위 LG에게는 2게임차 선두 SK에게는 5게임차로 좁히는 데 성공하였고 뒤로 롯데와 두산과는 승차를 1게임 더 벌렸다. 

이제 선두가 사정권에 들어 온 것이다. 이대로 연승을 2경기 정도만 더하면 선두와 4게임차 정도까지 좁힐 수 있다. 그렇다면 김상현과 트레비스가 돌아오는 6월 초부터는 완연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것이다. 거기다가 한기주까지 복귀한다면 금상첨화다. 기아의 6월은 선두를 쟁취하는 달이 될 것이다. 또 그래야만 한다.

내일은 윤석민이 나서는 경기다..역사적인 연속이닝 무자책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윤석민이기에 기아의 타자들은 어떻게든 초반에 점수를 뽑아내어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를 할 수 있게끔 해 줄 필요가 있다.
초반부터 롯데를 물고 늘어져 대량 득점을 해 주고 윤석민도 무실점으로 5~6이닝 정도를 막고 있다면 기아벤치는 주저없이 윤석민을 내려야 한다. 기록까지는 10이닝이 남았으므로 2경기에 걸쳐 윤석민의 기록갱신에 힘을 보태 주어야 한다.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에 대한 최고의 예우가 될 것이다.
영원히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을 38이닝 무자책경기..그 주인공은 윤석민이 될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