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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최고의 기회에서 공 3개로 삼중살 당한 타이거즈(5.21기아vs한화)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4 : 6 한화) 패전투수 : 손영민

보내기번트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 경기다.
보내기번트는 내가 죽고 주자를 한 베이스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자는 번트를 댈수 있을 정도의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대야 하는 것이 교과서다.특히 주자가 2루에 있으면 더더욱 스트라익존 비슷한 공에는 번트를 대야 한다.
2루주자는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스트라익존 근처로 들어가면 바로 뛸 준비를 해야 하고 또 리드를 깊게 해야 한다. 그것은 타자와 2루 주자간의 약속된 플레이다..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스트라익존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타자는 번트를 대고 주자는 3루로 자동으로 스타트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4대4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기아는 다시 리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다.이범호가 안타로 출루하고 최희섭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1,2루의 찬스를 갖고 다음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역전2점홈런을 터트린 안치홍이다. 아무리 오늘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이어도 병살타의 위험이 있으니 보내기 번트를 대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다. 물론 힛트엔드런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다. 1루주자 최희섭의 발이 느리기에 생각할 수 있는 작전이다. 꼭 힛트앤드런 작전을 구사한다 해서 무조건 한베이스씩 진루시킬 수 있다라는 100%확율은 없다. 그래서 확율이 가장 높은 보내기 번트를 선호하는 것이다.

작전 구사능력이 탁월한 안치홍이 스트라익존 근처로 들어오는 공을 번트모션에서 빼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공이 스트라익존으로 들어감을 확인한 이범호가 리드를 깊게하다 귀루가 늦어 2루서 아웃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온다.

이어진 1사1루에서 강공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고 안치홍이 친 타구는 안타깝게도 유격수앞으로 가 병살타로 이어지고 만다. 이 찰라적인 상황에서 안치홍 혼자 만든 아웃이 3개가 되고 만다. 무사1,2루의 황금같은 찬스에서 공3개로 삼중살을 만들어 버린 한화의 수비에 놀라고 놀랄뿐이다. 삼중살은 꼭 한번에 이루어 져야 하지만 이번 삼중살은 우습게도 한타자 에게서 공3개로 이루어져 기록상은 분명 삼중살이 아니다. 하지만 난 이것도 삼중살이라고 부득부득 우긴다.

맥도 풀리고 기도 풀려버린 기아의 공격은 분명히 문제가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의 플레이는 수백번, 수천번의 연습으로 몸에 익숙하게 배어 있을 것인데 기본적인 보내기번트  미스 하나가 결국 오늘 패전의 주요인이다

위기뒤의 기회라던가..
한화는 재역전될 뻔했던 최고의 위기를 기아의 어설픈 플레이로  넘기고 바로 이어진 7회공격에서 기어코 점수로  연결하여 사실상 오늘 승부를 결정지었다.

4경기째 타점이 없다가 오늘 4회 1점차로 쫒아가는 홈런을 터트린 이범호나 정확한 힛팅 포인트를 못찾고 헤매던  안치홍이 올시즌 2번째 홈런을 역전홈런으로 기록하여 한 껏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6회의어이없는  보내기번트 미스로 인해 결국 스스로 자멸하고 만 경기였다.

기아가 4대6으로 지면서 꼴찌팀 한화에게 2연패를 포함하여 3연패를 기록하였다.
이대형의 끝내기로 롯데에게 승리한 LG는 선두권에 3.5경기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사정권에 두고 있고 4연패 위기의 두산은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가 기어코 삼성과 무승부를 만들어 일단은 승차를 유지했다. 중원의 대혈투에서 승기를 잡은 삼성이 단독3위로 올라서 계속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는 사이 롯데,기아,두산으로  재편된 중위권팀은 선두와는 7경기 정도로 벌어져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게 되었다.

오늘 기아전에서 승리한 한화는 4연승을 달리게 되면서 오늘 경기가 없었던 넥센을 추월하여 탈꼴찌에 성공하였다.
한화의 뒷심도 대단하다.
오늘 경기에서 무려 13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그중 9개를 2사후에 때려냈고 4점을 2사후에 뽑아냈다. 한화가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때려낸 안타가 무려46개이다. 22점을 득점하고 11점을 실점했다.  팀 영봉승도 2번을 기록할 정도로 투타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어 넥센과의 탈꼴찌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령했고  4위권팀에게도 3,4경기차로 좁혀들어 중위권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게 되었다.

프로야구 전반적인 흥행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희생물이 기아였던 관계로 날씨도 우중충한 오늘 굉장히 우울하다.
팀의 에이스인 로페즈를 내고도 역전패한 기아의 다음 행보가 우려스럽다.
김상현이 허리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타순에서도 대폭적인 조정이 왔다.
타순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계속 바뀐다.

전날 4번을 치던 최희섭이 5번을 치던 이범호와 맞바꾸고 하위타순에 있던 안치홍이 6번까지 올라왔다.  타순이 고정이 되서 치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타순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인데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테이블세터는 그대로 1번 이용규, 2번 김선빈, 3번 김원섭으로 하고 4번 이범호, 5번 최희섭, 6번 김주형, 7번 안치홍, 8번 차일목, 9번 신종길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가는게 정답이다.
김상현이 빠져 타순의 무게감이 약해진 것을 김주형을 6번으로 배치하여 중량감을 높여야한다.
9번타순에 신종길을 두어 4명의 테이블세터를 두는 것이 공격야구, 주루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9번부터 3번까지 발빠른 주자들이 출루하여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4,5,6번에서 타점을 생산하고 의외로  7,8번에서 한방이 터진다면 최상의 타순조합이 될것이다.

이제 한화의 군산시리즈는 이미 패했다. 남은 한 경기마저 패한다면 중위권그룹에서 밀려날 수 도 있다. 승률5할을 기본으로 -2승이다. 그래서 내일 벌어지는 한화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윤석민과 양훈의 선발대결인데 최근 절정의 투구를 보이는 윤석민이라 큰 걱정은 안하지만 팀분위가 침체되어 있어 윤석민의 쾌투를 기대한다. 22이닝 무자책게임을 벌이고 있는 윤석민은 내일 한화전에서 그 기록을 30이닝 정도로 늘려 선동렬이 가지고 있는 37이닝 무자책 경기기록을 그의 손으로 갈이치우는 것을 보고 싶다.

선동열이후 타이거즈의 최고 우완투수인 그이기에 그의 손에서 기록이 교체되는 것을 선동열도 반길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