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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4월10일)영웅의 탄생. 트레비스 감동의 완봉(기아vs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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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2011.04.10) 타이거즈 대 베이스3차전(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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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8 : 0 두산)

기아의 오늘 선발투수인 트레비스는 경기 전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지난 4월 3일 홈구장인 광주 무등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던졌던 내용을 복기하고 있었다.1회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초구부터 볼이다..그러다 볼넷출루. 다음타자 박한이에게도 초구부터 볼이다..그러다 볼넷허용..
다음타자 가코에게도 초구 볼이다..
그렇게 1회에 던진 공이 24개다.


2회에도 던진공이 27개다. 2이닝동안 무려 51개의 볼을 던지며 1실점을 하고 있었다.
3회들어 초구 스트라익 비중이 높아진다. 3명의 타자를 맞아 모두 초구 스트라익이다. 4회도 5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익이 4명..5회엔 3타자를 맞아 2개의 초구 스트라익..이렇게 3이닝을 3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4회 채태인에게 홈런을 맞아 1실점을 했다.

그래서 5회까지 89개의 투구로 2실점 하며 초반 제구력 난조를 딛고 잘 던져주고 있었다. 점수도 타자들이 잘 쳐주어 8대2로 이기고 있었다.

6회들어 연속2안타를 맞고 무사1,2루 상황에서 강판되었다

 (아래표는 첫등판과 두번째 등판의 투구내용 비교)

4월3일 삼성전 트레비스 투구내용 4월10일 두산전 트레비스 투구내용
상대타자 초구S 투구수 상대타자 초구S 투구수
1 6 1 24 3 3 13
2 5 3 27 5 3 20
3 3 3 6 3 3 10
4 5 4 15 3 1 12
5 3 2 17 3 1 10
22 13 89 17 11 65

그럼 오늘은 어떻게 던져야 하는가. 내가 오늘 지면 팀은 4연패다.

타력으로 얻은 점수를 투수들이 몽땅 까먹고 있으니 철저히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투구수를 조절하여 7이닝까지는 던져줘야 한다.

어제 혈전을 치르느라 불펜진도 많이 힘들어 한다.

일단은 초구 스트라익 비중을 높이고 투구수 조절을 잘하여 7회까지는 던지자..

7회까지 3,4실점으로만 막는다면 팀타선은 8,9점을 뽑아주지 않는가.

그럼 이긴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던지자...

1회 3명에게서 3번, 2회 5명에게서 3번, 3회 3명에게서 3번 등 9회까지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25명에게 초구 스트라익을 던졌다.

초구에 스트라익을 잡으니 타자들이 급해진다.

트래비스의 투구를 보고 기아 투수들도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그만큼 초구 스트라익은 중요하다.

천하의 윤석민도 9일날 두산전에서 초구 볼이 많아 애를 먹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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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 프로야구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지금까지 상대팀에게 영웅을 만들어 주기만 했다면 이제부터는 기아 스스로 영웅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트래비스는 오늘 기아 투수들에게 온몸으로 선발투수가 가져야 하는 정신자세를 가르쳐 주었다. 공격적인 투구의 대명사인 로페즈에 이어 기아는

트레비스를 감동의 투혼으로 얻었다. 2선발인 트레비스가 안정되면서 다음 투수들인 양현종, 서재응과 김희걸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트레비스의 오늘 사랑하는 약혼녀 앞에서 혼신의 역투로
그녀에게 자신을 증명해 보였고, 또한 침체의 늪에 빠진 기아 마운드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 냈으며,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는 마운드 운용의 숨통을 터 주었고, 비탄에 빠지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감동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타자들에게는 자신들의 방망이로 이제는 이길 수 있다는 당위성을 부여한 승리이기도 하다.


자..이제 비 내리는 호남선을 타고 광주로 내려오는 선수단은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내려오고 있을 것이다.

12일부터 넥센과 홈 3연전, 15일부터는 한화와 홈 3연전이다.

최근 방망이가 좋은 넥센과의 경기부터 로페즈가 3선발로 나선다.

로페즈는 첫 등판부터 아주 기분좋은 스타트를 했다. 그 선수의 기량은 익히 알기에 거론을 하지 않겠다.

다만 4선발이었던 서재응이 9일날 두산전에 나와 2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4선발로 양현종이 나오고 5선발로 김희걸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레비스의 완봉역투로 이틀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게 된 기아 불펜진은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되고 만약 12일 넥센전에서 로페즈가 8이닝 이상을 던져준다면 불펜진의 힘은 더욱 더 비축되리라 본다.

그만큼 트레비스의 빗속 완봉투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본인에게는 7년만의 완봉 기록이며 또한 올시즌 프로야구 첫 완봉기록이기도 하다.


팀타율, 타점, 안타, 장타율, 출루율등 공격5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공격력은 매경기를 치를 때마다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아의 타선은 핵타선이다..

최근 5경기 연속 10안타 이상을 때려내고 있으며 이용규, 김선빈의 테이블 세터의 맹활약, 그리고 이범호와 최희섭등 중심타선의 부활, 김주형과 안치홍의 불꽃타...김상현만 제 컨디션을 찾으면 가공할 만한 타선을 구축하여 투수들이

5실점 이내로만 막아준다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팀타선의 힘을 믿고 투수진들은 5실점 이내로 상대타선을 막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면 홈 6연승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동안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분위기도 살고 투수진도 힘을 충분히 비축했다.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의 힘으로도 승리는 따논 당상이다.


이제 한 숨을 돌린 코치진도 승리방정식을 다시 가동할 준비를 하자

선두권과는 2승 차이지만 홈에서 벌어지는 하위권팀과의 6연전의 성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나가느냐 아니면 중위권에서 맴도느냐의 올 시즌 최대로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그 첫출발의 신호탄을 로페즈가 잘 쏘아 올려 줄 것으로 믿는다..

(사진출저)OSEN, 기아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