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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광주]어번폴리, 어떤 모습일까... 10개 작품 디자인 시민들에 첫 공개

어번폴리, 어떤 모습일까...
옛 광주읍성터 어번폴리 10개 작품 디자인 시민들에 첫 공개
세계적 건축가들이 시민 1천여명에게 직접 작품 소개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공동감독 승효상, 아이웨이웨이)가 도심 재생 및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서의 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하는 어번폴리(Urban Folly)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디자인 시안들이 공개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강운태 광주시장, 승효상․아이웨이웨이 공동감독, 플로리안 베이겔, 프란시스코 사닌 등 참여 건축가와 전문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번폴리 시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직접 공개한 옛 광주읍성터 10곳중 9곳의 어번폴리 작품 디자인과 작품 해설을 간추려 소개한다. 어번폴리 10곳 가운데 1곳(광주세무서 앞 4거리)은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1. 후안 헤레로스(스페인) : 장동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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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 교차로의 어번폴리는 소쇄원과 한옥의 굴뚝 이미지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과의 공존, 열린 공간 등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옛 광주읍성터 10곳 가운데 첫 번째 장소인 장동교차로는 향후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 유동인구와 차량유입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곳은 어번폴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입구와 통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나무들이다. 이곳의 나무들은 도시 내의 푸른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장동 교차로 폴리는 현재의 장소적 특성과 앞으로의 역할을 고려해 자연적 배경을 그대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조형물 디자인의 형태는 나무 윤곽이 가지는 패턴에서 차용했다. 나뭇가지를 가로질러 곡선의 형태로 설치된 조형물은 조명, 음향기기, 난방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바닥은 기존의 물체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바닥재로 재정비 된다. 그 위로 단순한 의자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이 구조물들은 작은 단위의 모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설치와 해체가 매우 용이하다. 허공에 떠 있는 조형물과 바닥의 벤치 구조물 모두 조명으로 사용가능하다.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와 휴식 공간 창출의 디자인의 주안점을 두었다. 시민들이 언제나 즐겨 찾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유지보수가 쉽도록 설계하였다.


2. 플로리안 베이겔(영국) : 제봉로 김재규 경찰학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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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건축물은 도시의 활력을 주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만남의 장소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제봉로 폴리의 정체성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추억의 장소로 정했다. 이를 토대로 폴리는 주변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조형물의 컨셉은 ‘서원문(誓願門) 제등’이다. 즉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곳에 설치된 제등으로서 공공장소의 등불과 같은 구조물을 건립하려 한다.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매일 일상의 장소로 여겨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김재규 경찰학원 건물은 옛 광주문화방송 건물로 그 앞에는 작은 5.18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폴리는 5.18의 역사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집이 되어 줄 것이다. 인근에는 학교와 학원들이 밀집해 젊은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적 특성을 살려, 보다 삶이 느껴지는 활기찬 장소를 구상했다.

폴리는 탑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폴리 건축물의 맨 아래층에 5.18 기념비가 위치하고 계단을 올라가면 김재규 경찰학교 앞의 작은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것을 극장의 개념과 연결시켰다. 이 타워와 광장 그리고 인도가 연계되어 일상적인 극장이 완성된다. 접근이 용이한 셰익스피어 극장의 스테이지와 한국 석등의 이미지가 디자인하는데 영감을 부여했다. 5.18 기념비와 옛 읍성터 표지석 사이의 거리는 32m 인데, 폴리를 통해 이 거리는 ‘memory pavement' 즉, 기억의 거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3.나데르 테라니(미국) : 대한생명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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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폴리 프로젝트는 역사의 뿌리에 기반을 둔 도시에 대한 투자라고 말할 수 있다. 폴리가 들어설 곳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대각선으로 보면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 건축물이 동과 서로 뻗어있는 도로와 교차로의 새로운 특징을 부여하며, 주변 물체들을 개념화 한다.

주변 지역의 저변시설이 이미 확보되어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된 상태여서  새롭고 상징적인 의미 부여가 불가피했다. 교차로 코너의 자연미를 살리면서 주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와이어와 봉을 이용, ‘하늘을 향한 정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기존 건물의 벽과 나무가 공존하며 융화되는 아케이드 형태의 폴리가 탄생했다. 디자인의 모티브를 나무에서 따와 주변 도로에 나무가 늘어서 있고 도시 조형물과는 대치되게 했다.

폴리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옛 읍성은 외부와 내부를 구분했으나, 폴리는 다양한 삶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케이드는 다양한 유기적 형태로 변화할 수 있고, 전기적인 장치의 설비가 가능하다. 시민들은 아이폰을 충전하거나 스크린을 통해 광주의 지역적, 정치적 역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아주 간단한 전선 설비로 밤에는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스페인) : 금남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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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가 들어설 장소는 금남로 공원 북쪽의 귀퉁이다. 이곳은 5.18민중항쟁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잠재성이 상당히 풍부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지하상가로 연결된 공간, 전기 박스 같은 요소들과 연계가 되지 않아 방치된 공간이라는 느낌이다. 또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분명해 보행자들이 완벽하게 보호받고 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공원을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작업에 주안을 뒀다. 차도에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곳, 나무를 심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자연적인 방벽과 마찬가지로 계단식의 구조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연을 하는 시민 참여공간이 될 것이다. 현재 공원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 차단되어 있는데, 벽을 제거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즐기는 공원과 인도를 연결시켜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될 것이다.

태극기에서 볼 수 있는 음양의 조화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 광주의 격동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광주의 격동적인 역사와 과거의 기억이 요동치는 듯 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은신처의 컨셉을 가지고 공원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 활동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위험요소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은신처를 만들고 싶다.

5. 피터 아이젠만(미국) : 충장로 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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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건립 장소는 옛 읍성의 북쪽 문이 있었던 터로 지금은 충장로 파출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상가 두 개의 출구가 존재한다. 이 두 개의 출구를 덮는 캐노피 형태의 긴 폴리 구조물을 구상했다.

시민들이 다니기에 너무 높지 않지만, 꽤 규모가 큰 폴리를 예상하고 있다. 한옥의 경우 건물 안쪽의 빈 공간이 존재하고, 각 공간마다의 위계질서가 있는데, 이를 하나의 건축적 요소로 활용하고 재해석해 프로젝트에 도입하고자 하였다. 조선의 양반들은 방이 99칸 이상되는 한옥을 지을 수 없었지만, 한국 민주화의 상징적인 도시에 살고 있는 광주시민들에게 100칸으로 구성된 폴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충장로 일대의 현장조사와 연구를 통해 도출된 최종적 아이디어는 100개의 칸 프레임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시스템이었다. 100개의 프레임이 주는 규칙적인 패턴을 변형해, 파출소의 벽과 주변공간에 재미를 주고자 한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에서 방은 입구보다 상단에 위치하고, 상층민들의 가옥에는 가마 사용을 대비해 입구가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가옥양식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위계질서를 건축물에 반영했다. 격자무늬가 뒤틀려지면서 이중 구조의 칸들이 결합해 볼륨 있는 구조물 형태에 기여하며, 이 구조물은 지하도까지 연장된다.

폴리의 유연한 구조는 빛이 비치면 광택이 나면서 밝은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기여한다. 뒤틀린 형태 때문에 폴리구조물의 안쪽으로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이 형성되며, 계단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통로까지 덮고 있는 폴리는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부순다. 외부와 내부가 만나는 폴리 구조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벤치가 설계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단지 통로에 불구했던 공간을 더 짜임새 있게 사용하게 될 것이다.


6. 정세훈․김세진(현상설계 공모 당선자) : 광주세무서 4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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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성룡 : 황금동 콜박스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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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초점을 두고 폴리를 설계하고자 했다.  황금동은 역사적으로 오랜 상업지역으로 한 때 불건전한 향락업소들이 밀집했으나 지금은 젊은이들의 쇼핑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 작은 골목길이 많다는 데 착안하여 도심 재생을 아주 작은 주민 쉼터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폴리를 구상했다.

신라시대부터 도시를 이루며 격자패턴의 구조를 지닌 광주는 오랜 역사성을 지닌 도시이다. 특히 황금동 옛 읍성터는 4거리의 첫 번째 관문이었던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하늘로 엇갈리게 솟은 4개의 기둥 구조를 폴리의 기본 구상으로 삼았다.

땅 속에서 하늘로 치솟은 기둥들은 반(反) 기념적 조형물로서 새로운 기억 생성의 터를 상징한다. 기둥의 재질은 청동합금이며 황금색 트리형태가 될 것이다. 기둥엔 와이파이(Wi-Fi)나 배너깃발 등을 설치할 수 있으며 플랫폼 벤치도 들어선다.

30여m 떨어진 골목길 입구에는 작은 폴리가 추가로 건립된다. 골목 폴리는  옛 성벽에 높이가 표시된 눈금들이 있었던 것을 응용하여 골목 안내문 표시가 설치된다. 조형물 위에는 주민들이 화분들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8.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 구시청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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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청 사거리는 상업지구로 유동인구가 많아 오픈된 형태의 박스 구조로 설계하였다. 폴리는 사거리의 가운데에 건립되며, 사방으로 차량과 보행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디자인에 앞서 재료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었다. 한국의 고전 건축물의 나무 기둥, 누각과 황금색 처마의 특성과 색상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오기 위해 메탈 메쉬라는 재료를 선택하였다. 이 재료는 나무의 느낌을 재현해주는 혼합재료로 황금색을 사용할 것이다.

주변의 어지러운 환경과 도시의 소음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이라고 할 수 있다. 폴리 구조는 누각에서 차용했고 포장마차의 구조가 될 것이다. 황금색은 폴리는 LED 조명을 넣어 주변 상가들의 야간 조명과 조화를 이뤄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것이다. 오픈된 형태의 박스 구조인 로 발전시킬 것이다. 


9. 프란시스코 사닌(미국) : 문화전당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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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는 사전적인 뜻은 사람들이 전혀 시도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건물이다. 건축가들은 원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다.
문화전당 옆 버스승강장은 구 시가와 새로운 문화전당 타운이 만나는 접점이다. 따라서 이 곳의 폴리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장소적 특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간단한 계단과 유리벽으로 구성된 폴리는 자유자재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폴리는 작은 극장이 될 수도 있고,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투명한 유리를 통해 구 시가지를 들여다보는 역사의 창으로서, 또는 여러 가지 공연이나 행사도 구경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색깔도 언제든 바꿀 수 있으며 유리에 에칭을 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현재 고민 중이다.


10. 요시하루 츠카모토 (일본): 대성학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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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학원 앞의 폴리로 전망대를 설계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대성학원 앞 도로변에는 담쟁이 넝쿨로 싸인 파고라가 위치한다. 어번폴리를 통해 파고라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담쟁이넝쿨이 이미 하나의 폴리를 형성했다고 보았다. 더불어 전망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옛 광주 읍성터까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 모색하는 중 잠망경에 대한 조사를 통해, 높은 지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경관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잠망경을 구조물 플랫폼의 25m 높이에 설치하여, 지상에서도 멀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타워를 먼저 만들고, 그 속에 잠망경을 설치할 것이다. 대성학원 근방에는 학생들의 유동인구가 많고 잠망경을 통해 보는 세상은 이들의 학업으로 지친 하루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두 명이 도시경관을 살필 수 있다. 폴리 구조 자체는 하나의 큰 배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양쪽 부문에 잠망경이 위치해 기존 건물보다는 높아야 한다. 하나의 기둥을 지지하기 위해서 4개의 케이블이 설치될 예정이다. 구조물 폴리에는 넝쿨나무가 올라갈 수 있게 하여, 시간이 경과하면 나무로 된 구조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 어번폴리, 어떤 모습일까... 옛 광주읍성터 어번폴리 10개 작품 디자인 시민들에 첫 공개 http://www.gb.or.kr/?document_srl=232578 ]